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그룹의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그룹의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이 임박한 가운데,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과의 동행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적인 측면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인물인 만큼, 그의 행보는 적잖은 논란을 남길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 한화그룹은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 기한이 오는 19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주 중 체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대 변수로 여겨졌던 노조의 반발이 원만하게 해소되면서 현장실사 등 인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수장을 맡고 있는 박두선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 품에 안기면서 자리를 내려놓게 될지, 자리를 이어간다면 남은 임기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 여부에 물음표가 붙는다.

박두선 사장의 거취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새 주인을 맞는 기업의 기존 경영진이 물러나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인수가 추진될 당시 정성립 전 사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물러난 바 있다.

두 번째는 박두선 사장을 둘러싸고 불거졌던 논란이다. 박두선 사장은 문재인 정부 끝 무렵인 지난 2월 내정돼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선을 통해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정치권에선 ‘알박기’ 논란에 불이 붙었다. 특히 그가 문재인 전 대통령 동생과 대학 동기라는 점이 부각되며 당시 야권의 공세가 거세게 이어진 바 있다.

박두선 사장은 지난 7월 하청 노동자들의 파업 및 점거 투쟁으로 큰 파문이 벌어진 뒤 직접 ‘거취’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모든 경영진은 거취를 포함해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화그룹이 받아들인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요구사항도 변수 중 하나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이 발표된 후 요구사항에 현 경영진 임기보장 확약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대해 현 여당 측은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 지키기’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자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노사 결탁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조선업 경영이 없는 한화그룹이 경영진을 일괄 교체할 경우 내부혼란이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아울러 노조는 박두선 사장이 이미 스스로 거취를 언급한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발표한 4대 요구안엔 ‘전 구성원 고용보장’도 포함됐다.

따라서 박두선 사장이 석연치 않게 물러날 경우 노조의 반발과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아직 취임 1년도 지나지 않은 박두선 사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