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가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 결과에서 통합등급 D등급을 부여받았다. /그래픽=김기권 기자
모나미가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 결과에서 통합등급 D등급을 부여받았다. /그래픽=김기권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실적 개선과 사업 확장이란 과제를 마주해온 모나미가 ESG 강화라는 또 하나의 과제를 추가하게 됐다. 올해 ESG평가 결과가 눈에 띄게 후퇴한 것이다. 60년이 넘는 세월을 딛고 재도약을 추진 중인 모나미가 세 가지 까다로운 과제를 풀어내며 성장가도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통합등급 B→D 후퇴… “ESG에 더욱 초점 맞출 것”

최근 한국ESG기준원(KCGS)이 공표한 2022년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모나미의 ESG 통합등급은 가장 낮은 D등급이 부여됐다.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부문별 등급도 모두 D등급이다.

모나미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의 ESG평가에서 ESG 통합등급 B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당시 모나미는 환경부문과 사회부문에서는 각각 D등급과 C등급을 부여받았으나 지배구조부문에서는 B+등급을 부여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모나미가 지난해 부여받은 B등급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부여받은 D등급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선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모나미의 ESG평가 결과가 급격히 후퇴한 데에는 한층 강화된 평가기준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ESG기준원은 올해 평가 결과에 대해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정된 모범규준을 평가모형에 반영함에 따라 ESG 경영체계 고도화를 이루지 못한 기업들의 등급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평가에서 통합등급 D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은 256곳으로, 지난해 12곳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6%로 가장 적었던 것이 33.2%로 가장 커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등급 하락폭이 적거나 유지 또는 상향된 곳도 존재하는 만큼, 근본적인 원인은 모나미에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모나미는 갈 길 바쁜 와중에 ESG 강화라는 또 하나의 당면과제를 추가하게 됐다. 모나미는 최근 수년간 실적 개선, 사업 확장 등 까다로운 당면과제를 마주해온 바 있다.

모나미는 2014년 1,5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규모가 △2015년 1,429억원 △2016년 1,401억원 △2017년 1,376억원 △2018년 1,351억원 △2019년 1,320억원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2020년엔 1,277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다시 1,322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한 1,088억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모나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추진한 신사업 진출도 다소 난항을 겪었다. 2020년과 2021년 잇따라 사업목적에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는 정관변경을 추진했으나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인해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모나미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서야 이를 통과시킨 상태다.

이와 관련, 모나미 측은 “내년부터 ESG에 더욱 초점을 맞춰 사업을 진행하려 노력 중이고 CSR 확대, 친환경 제품 확대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사업 진출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화장품 사업 활성화를 위해 현재 용인테크노벨리에 화장품 공장 및 창고 신축공사를 진행 중이고, 모나미 코스메틱 내 직원들이 연구개발(R&D)에 힘쓰면서 많은 바이어들과 만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사업 방안에 대해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2022년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2022. 11. 24. 한국ESG기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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