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69억8,000만달러로 설정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화그룹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하게 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낮게 책정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양보다는 질’에 무게를 두는 수주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사업 전망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9조4,217억원, 수주 목표치를 69억8,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89억달러로 설정했던 대우조선해양은 최종적으로 104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이를 초과달성한 바 있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21.5%, 지난해 수주 실적 대비 32.8% 낮은 수치다.

이는 최근 글로벌 경제 및 업계 상황을 감안하는 한편, 지난 2년간 일감을 충분히 확보해둔 만큼 무리한 수주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주의 양보단, 보다 높은 수익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이미 HD현대그룹의 수주 목표를 통해서도 나타난 바 있다. HD현대그룹의 조선·해양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157억3,700만달러로 설정했다. 이 역시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11%, 수주 실적 대비 34% 낮은 수치다. 아직 수주 목표를 발표하지 않은 삼성중공업 역시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추진되기 시작하면서 커다란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다.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는 매각 절차가 올 상반기에는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명 역시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조선해양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대우조선해양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2023. 1.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중공업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2023. 1. 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미포조선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2023. 1. 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국조선해양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
2023. 1. 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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