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도강‘ 지역 전주 대비 1.6p 상승…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동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 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소폭 상승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심리가 최근 3주간 조금씩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5.8로 집계됐다. 

그간 35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월 첫째 주(2일 기준) 전주 대비 1.0p 오른 64.1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후 1월 둘째 주 64.8을 기록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셋째 주 65.8까지 올랐다.

서울 권역별로는 5개 권역 모두 전주에 비해 지수가 상승했다.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으로 지난주 65.2에서 66.8로 1.6p 올랐다. 

이어 도심권(종로·용산구·중구 등)이 65.0에서 65.9로 0.9p 상승했고 서북권(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은 60.2에서 61.0으로 0.8p, 동남권(서초·강남·송파구 등)은 72.8에서 73.5로 0.7p 각각 올랐다. 서남권(영등포·양천구·동작구 등)은 전주 보다 소폭(0.2p↑) 오른 60.3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 첫째 주 71.5(전주 대비 1.3p↑)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로 전환한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둘째 주와 같은 72.1을 유지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6.7에서 66.9로 0.2p 올랐다. 반면 지방 매매수급지수는 전주 77.1에서 이번 주 76.9로 내려갔다.

매매수급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등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등을 통해 조사한 수요·공급 비중을 0~200 사이 숫자로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 100보다 높을수록 주택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많은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가 매수자에 비해 많은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현황 / 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현황 / 한국부동산원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회복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발표 이후 바닥권에 있던 매매심리가 점점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업무보고를 통해 6년만에 서울 규제지역(강남3구 및 용산구 제외)을 해제하고 중도금 대출 제한 폐지 등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어 서울시도 최근 용도 및 높이 등의 규제 완화를 위해 1970·80년대 도입한 아파트지구를 폐지하고 지구단위계획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 서울시는 4개 아파트 지구(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전체를 폐지하고 나머지 10개 지구(반포·서초·서빙고·이수·여의도·압구정·이촌·잠실·가락·암사명일)는 구역계를 축소하기로 했다.

아파트지구 제도로 인해 그간 주택용지에는 단지 내 상가없이 주택만 전부 배치해야 했고 상업용지에는 비주거 용도 건물만 들어서는 등 주거와 상가 등이 결합된 복합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한편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주 연속 소폭 회복한 것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매매심리가 소폭 회복한 것은 정부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금리인상,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하락대세에는 큰 영향을 끼치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국 미분양주택이 7년여만에 6만가구를 넘어선 상황에서 서울 역시 미분양주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이번 둔촌주공아파트의 계약률이 70%대에 그친 상황에서 이후 예비당첨자 대상 계약과 무순위청약 결과 최종 미분양이 발생하다면 서울·수도권 및 지방 등에서 연쇄적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올 한해 경기전망까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3주치 회복세를 가지고 시장 분위기를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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