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요금이 1일을 기해 인상됐다. / 뉴시스
서울 택시요금이 1일을 기해 인상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울 택시요금이 1일부터 인상됐다. 2019년 이후 4년 만의 인상이다. 기본요금이 26.3% 오르는 등 전반적인 인상폭도 크다. 이는 지난해 불거진 ‘택시대란’의 대책 차원인데,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중형택시 요금은 1일 오전 4시를 기해 기본요금이 기존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26.3%) 올랐다. 운행에 따른 요금 역시 기본거리가 기존 2km에서 1.6km로 줄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 기준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인상 조정됐다. 아울러 서울의 모범·대형택시도 기본요금이 6,500원에서 7,000원으로 11.6% 인상됐다.

이 같은 요금 인상은 지난해 불거진 ‘택시대란’의 대책 차원이다.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택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특히 심야시간대 문제가 심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택시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다시 급증했지만, 택시 운행 규모는 회복되지 못한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는 지난해 개인택시 부제 해제, 심야할증 확대 등 택시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바 있으며, 이번 택시요금 인상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다만, 요금 인상이 궁극적으로 택시업계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물음표가 붙는다. 최근 급격한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택시요금 인상이 택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요금 인상이 자칫 수요 감소는 물론 그에 따른 공급 감소로 이어져 결과적으로는 택시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택시업계의 빈틈을 카셰어링 업계 등이 적극 공략하고 있는 점도 요금 인상 효과를 향한 물음표를 키운다. 국내 카셰어링 업계는 최근 들어 구독·편도 서비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택시비 부담 가중으로 대안을 찾는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주요 목적 중 하나로 꼽힌다.

택시요금 인상이 택시업계의 혼란을 수습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또 다른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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