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불법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이 맹공을 퍼부었다. 검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이 대표와 ‘연관성’이 짙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가 검찰 수사에 대해 ‘신작 소설’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소설이 아니라 다큐”라고 맞받아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대북 불법 송금 사건 수사를 검찰의 ‘독재 정치’라고 공격하고 있다”며 “지금 이 대표의 정치야말로 ‘범죄 독재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법원을 차례로 속여 넘기면 범죄자의 독재 정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이 대표가 백일몽을 꾸고 있다”며 “더 이상 국민을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대북 송금 의혹의 ‘키맨’으로 알려진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북한에 800만 달러를 보냈는데 500만 달러는 북한 스마트팜 사업 지원을 위해,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해서라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쌍방울의 ‘대북 송금’ 과정에 이 대표와 연결 고리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마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일축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이 대표의 발언을 재차 반박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검은 커넥션이 고구마 줄기처럼 엮어져 나오고 있다”며 “이건 신작 소설이 아니라 사실에 입각한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시리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쌍방울과의 인연은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며 “이재명 경기지사가 쌍방울 내의 사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김 전 회장이 이 지사 방북을 위해 자기 돈 300만 달러를 지불했나”라고 덧붙였다.

서로의 관계를 부인하던 이들이 사실상 ‘교류’가 있었다는 점도 부각하고 나섰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진실과 팩트의 문제지 소설을 쓰네, 마네 말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을 모른다고 했다가 서로 통화한 사실, 모친상에 대리 조문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며 “이 지사의 친서와 경기도지사 명의 공문이 돈 전달 시기에 맞춰 전해졌다는 물증도 속속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처럼 스케일이나 대담함이 큰 사건들이 수없이 이 대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UN 제재가 엄중하게 부과돼 있어 대통령도 함부로 대북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와 같은 대북 사업을 몰래 진행할 생각을 했는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오는 4일 민주당이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장외 투쟁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이라며 날을 세웠다.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방탄도 모자라 장외방탄까지 하겠다는 것은 엄동설한에 국민들을 짜증 나게 하는 일”이라며 “매우 비상식적이고 그야말로 대의정치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