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종북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 데 대해 안철수 의원 측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러한 김 의원의 색깔 공세가 꼬투리 잡기라는 지적이다.

안철수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김 의원의 ‘종북’ 지적에 대해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 왜 (대선) 단일화할 때는 가만히 계셨고, 왜 합당, 입당할 때는 가만히 계셨나”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에 대한 ‘색깔론’ 공세는 지난 6일 친윤계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며 “작은 배 하나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좌초시킨 사람이 대한민국호의 선장이 되겠다고 한다”며 안 의원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러한 이 의원의 발언을 이어받았다. 그는 “안 후보는 2012년 대선 운동 당시 ‘요즘 세상에 간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최근 제주도에서 발각된 한길회 간첩단 사건 등 문재인 정권이 숨겨왔던 간첩단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어 “2016년 국가 전복을 꾀한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특별 가석방된 신영복의 빈소를 찾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께서 너무 일찍 저의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이 하신 말씀들을 후대까지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라고 애석해했다”며 “안 후보는 지금도 공산주의 대부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밝혀달라”고 말했다. “당의 정체성, 당의 정신과 전혀 다른 언행에 대해 한번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러나 안 의원 측 김 전 의원은 이같은 공세에 대해 “안 후보에 대한 과거 비판은 결국 김기현 후보의 지지율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수위원장까지 했고 지금 1등을 달리고 있는 유력 당 대표 후보에 대해 과거 야당 시절 언행에 대해 정면으로 꼬투리 잡는 것은 우리 스스로 집권 여당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무분별한 공세의 중심에 ‘친윤계’가 있다는 비판도 숨기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윤핵관이라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니 표현이 어려워지는데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 의원들은 지금 이 전당대회가 무엇을 위한 전당대회인지 한번 성찰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이날 서울 강서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 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을 향해 “SNS까지 하실 시간이 있으니 부지런하시다”며 “저는 이미 다 증명을 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 때 제 모든 것을 바쳐 정권교체의 기반이 마련됐고, 윤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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