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나경원 전 의원이 전날(7일)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와 회동한 것을 두고 나 전 의원 측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안 후보가 가져온 정치 이력이 ‘신뢰’를 주기 힘들다는 취지다.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은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전날 김 후보와 나 전 의원 간 회동에 대해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봐야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당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그 안에 이런저런 모션들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전날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김 후보와 회동을 갖고 사실상 지지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성심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다”며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도 “20년 세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보수 우파정당의 가치를 지키고 실현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나 대표에게 더 많은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김 후보를 비롯한 친윤계는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 전 의원을 향해 적극 구애에 나서왔다. 김 후보가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자택을 찾은 데 이어 가족 여행지인 강릉까지 나 전 의원을 만나러 갔다. 나 전 의원을 비판한 성명서를 낸 초선 의원들도 나 전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하는 등 김 후보의 노력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노력 끝에 사실상 연대의 모습을 이루긴 했지만, 언론에 비친 나 전 의원의 표정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원은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좀 더 화끈하게 지지를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고, 나 전 의원도 김 전 의원이 그동안 있었던 불편한 일들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그런 서운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불편한 감정’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를 지지하지 못했던 데는 그간 안 후보의 정치 이력에 대한 ‘물음표’가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박 전 의원은 “일반 국민들이 보는 안 후보에 대한 시각과 당원들이 보는 시각이 조금 차이가 있다”며 “당원들이 뒷이야기라든가 안 후보의 행보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에 들어갔다가 국민의당을 만들고, 이런저런 정당을 하다 결국 윤 대통령과 단일화 협상을 잘 끝내고 1년 정도 행보가 있지 않았나”라며 “그동안 출마를 하고 번복을 하고 이랬던 여러 과정을 지켜 본 사람들은 안 의원에 대한 신뢰 등에 대해 조금 결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의 손을 잡은 김 후보 측은 고무된 반응이다. 김기현 후보 캠프 공보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윤희석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결국 두 분의 목표가 하나라는 것”이라며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해 나 전 의원이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의 정통성과 정체성, 뿌리를 공유하는 분이 뜻을 모았다”며 “당원들은 확신을 갖고 당 대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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