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HMM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이 지난해 18조원이 넘는 매출액과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호황기가 저물어가면서 마냥 웃을 수 없는 모습이다.

HMM은 지난 13일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연결기준 18조5,868억원의 매출액과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 10조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74% 증가했고,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34.81%, 88.61% 증가한 실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이기도 하다.

HMM의 이 같은 실적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폭등한 운임과 이에 발맞춘 초대형선 투입 효과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HMM은 2019년 5조5,130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2020년 6조4,132억원으로 증가한데 이어 2021년엔 13조7,941억원으로 껑충 뛴 바 있다. 영업손익 역시 2019년까지만 해도 적자행진을 이어왔지만, 2020년 9,80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2021년 7조3,775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역시 실적 고공행진이 이어지며 매출액이 18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0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다만, HMM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낳게 한 호황기가 저물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5조원 안팎을 기록해오던 분기 매출액이 4분기 들어 3조5,000억원대로 감소했다. 또한 상반기 3조원 안팎에 이르렀던 분기 영업이익도 4분기 1조2,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실적 하락세는 업계 상황이 또 다시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정상화하면서 급등했던 운임이 점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HMM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어들고, 영업이익 역시 크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뒤로 하고 예사롭지 않은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HMM이 올해는 어떤 실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HMM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 15%) 이상 변경’ 공시
2023. 2.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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