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뚜렷한 실적 감소세를 보였다. / HMM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HMM이 2분기에도 예상과 우려대로 급격한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 이어졌던 경이로운 실적 상승세가 방향을 180도 바꾼 모습이다. 3분기를 비롯해 당분간 이 같은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본격화한 매각이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역대급’ 실적 뒤 ‘역대급’ 내리막길

최근 공시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HMM은 2분기 연결기준 2조1,299억원의 매출액과 1,602억원의 영업이익, 3,1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인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것을 제외하고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가 확인된다. HMM은 지난해 2분기 5조340억원의 매출액과 2조9,365억원의 영업이익, 2조9,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액은 57.6% 줄어들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4.5%, 89.3% 급감한 것이다.

이로써 HMM의 상반기 누적 실적 역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게 됐다. HMM의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조2,115억원, 영업이익 4,665억원, 당기순이익 6,103억원이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9조9,527억원, 영업이익 6조846억원, 당기순이익 6조777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각각 57.6%, 92.3%, 89.9% 줄어들었다.

최근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HMM의 이 같은 올해 실적은 더욱 예사롭지 않다. 2019년 5조5,130억원, 2020년 6조4,132억원이었던 HMM의 연간 매출액 규모는 2021년 13조7,941억원에 이어 지난해 18조5,827억원으로 폭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오다 2020년 9,80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더니 2021년 7조3,775억원, 지난해 9조9,515억원으로 잇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수요가 늘고 운임이 치솟은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 및 실적에 다시 큰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고,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HMM의 뚜렷한 실적 하락세는 3분기를 비롯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HMM은 최근 매각 절차에 돌입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HMM 매각은 최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큰 규모와 전환사채 문제, 그리고 업황 및 실적 변화 등으로 인해 무사히 성사될 수 있을지, 누가 얼마에 품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현재까지 SM그룹과 LX그룹, 하림그룹, 동원그룹, 글로벌세아그룹 등의 중견그룹들이 인수 관련 움직임을 보이며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HMM ‘2023사업연도 반기보고서’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810000859
2023. 8. 10.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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