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 국면에 대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관계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그렇게 보고 싶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조 의원은 2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이 대표 사법 리스크와 별개로 치부한 것에 대해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 내부 단속에 속도를 올리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디어트리뷴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13일부터 17일 실시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민주당은 39.9%, 국민의힘은 45.0%를 기록했다. 2월 2주 차 조사에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이번 결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95% 신뢰수준에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결과에 대한 원인으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지목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문진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전날(2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찬대 의원도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1년 차 때 민주당 지지율에 비하면 지금 2배 가까이 나오는 상황”이라며 “사법리 스크에 의한 지지율 급락이라고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 이에 정반대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민주당의 공식 해석은 힘을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역시 전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재명 검찰 리스크, 언론의 관련 보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 늪에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총선 같은 경우는 지금처럼 (이 대표) 방탄을 계속하면 폭망”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렇다 보니 조 의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민주당 내부에서의 ‘불만’도 고조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좀 조용했다가 이번에 나서지 않았나”라며 “익명으로도 이건 더 이상 가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거의 100% 가까운 투표율로 부결이 되겠지만, 두 번째가 되면 또 달라지고 세 번째가 되면 또 달라질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이탈 반발 이런 것들이 힘을 받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리얼미터] 주간통계표 (23년 2월 3주, 2월 13일~2월 17일)
2023.02.20.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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