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 강행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3월 임시국회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로 내달 1일부터 임시국회를 여는 것이 아닌 내달 6일 또는 13일부터 열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 국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선 이러한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3월 1일부터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다면 그건 명백히 방탄이라는 것을 스스로 선포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3월 임시국회를 하더라도 3월 6일이나 13일부터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3월 임시국회가 이 대표에 대한 ‘방탄’이라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28일까지가 (2월) 국회니까 체포동의안이 필요하고, (3월) 임시국회를 안 열면 바로 받으면 된다”며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하면 그것은 비겁한 것이고 불체포특권 뒤에 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여당임을 아예 포기했는지 ‘3월 임시국회 열지 말자’고까지 한다”며 “엉뚱하게 이재명 대표 핑계를 대면서 국회법에 규정된 3월 임시회까지 정쟁으로 몰고 가니 기가 찬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장동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의 특검 추진을 무산시키려는 얄팍한 속내와 정치적 셈법”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3월 임시회도 열고, 정부 여당의 나태와 발목 잡기로 계류 중인 산적한 민생‧경제 입법을 차질 없이 처리하겠다”며 “50억 클럽 특검과 국민 다수가 찬성하는 김건희 여사 특검 등도 늦지 않게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당의 입장이 ‘3월 임시국회’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수사’를 위해선 시기를 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란 취지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불체포 특권을 버리겠다고 했는데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그것이 헌법상 권리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며 “임시국회를 3월 6일이나 13일부터 열고 그사이에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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