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작년 4분기 분양 물량 증가 때 발생한 미분양 주택 신고로 올 1월 미분양 주택 증가”

올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7.5만가구를 넘어섰다. / 뉴시스
올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7.5만가구를 넘어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12월 6만8,000가구 수준이었던 전국 미분양 주택 수가 올해 1월 7만5,000가구를 넘어섰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지난달에 비해 28가구 늘어난 7,546가구로 집계됐다.

◇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수 7.5만 가구 집계 ‘위험선‘ 6.2만 가구 돌파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5,359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6만8,148가구에 비해 10.6%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작년 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울벤처 부동산 포럼에 참석해 “국토부는 미분양 아파트 6만2,000가구를 ‘위험선’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부는 올 1월 미분양 물량이 이처럼 늘어난 것에 대해 작년 4분기 분양물량 증가하면서 발생한 미분양 주택이 신고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분기 6만5,000가구 규모였던 분양 물량은 2분기 5만1,000가구, 3분기 7만2,000가구 수준이었다가 4분기에 9만9,000가구까지 늘어난 바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 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 수는 작년 12월 1만1,076가구 보다 10.7% 증가한 1만2,257가구로 나타났다. 지방은 지난해 12월 5만7,072가구에 비해 10.6% 늘어난 6만3,102가구를 기록했다.

수도권 내에서 서울의 미분양 주택 수는 994가구(2022년 12월)에서 996가구(2023년 1월)로 소폭(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어 경기 역시 같은 기간 7,588가구에서 8,052가구로 6.1% 증가했다.

반면 인천은 2,494가구에서 3,209가구로 28.7% 급증하면서 서울‧경기에 비해 미분양 주택 증가폭이 컸다.

규모별로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주택의 미분양은 8,926가구로 전달(前月) 7,092가구 대비 25.9% 늘었고 85㎡ 이하는 작년 12월 6만1,056가구보다 8.8% 증가한 6만6,433호로 집계됐다.

전체 미분양 주택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7,546가구로 한 달 새 0.4%(28가구↑) 늘었다.

1월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만5,761건으로 분석됐다. 이는 작년 12월 2만8,603건에 비해 9.9%, 지난해 1월 4만1,709건 대비 38.2% 각각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작년 12월보다 7.4%, 지난해 1월 대비 36.5% 각각 감소한 1만299건을 기록했다. 지방은 1만5,462건을 기록하면서 전달 대비 11.5%, 작년 1월과 비교해 39.4%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7,841건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월 대비 2.1%, 전년 동월에 비해 27.1% 각각 감소한 규모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891건에서 6,332건으로 한 달 새 7.5% 늘었다. 다만 작년 1월 6,886건과 비교해 8.0% 줄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월 1,001건 보다 16.0% 증가한 1,161건으로 집계됐으나 작년 1월에 비해 9.4%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아파트 외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920건으로 한 달 전 1만381건과 비교해 23.7%, 지난해 1월에 비해선 54.1% 각각 줄어들었다.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국토교통부
올해 1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 / 국토교통부

전월세 거래량은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4,798건으로 작년 12월 21만1,533건 보다 1.5% 늘었다. 작년 1월 20만4,497건과 비교하면 5.0%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의 전월세 거래량은 14만821건으로 조사됐다. 작년 1월과 12월의 수도권 전월세 거래량은 각각 13만2,799건, 14만1,261건으로 집계된 바 있다. 

지방의 전월세 거래량은 7만3,977건으로 작년 1월과 12월에 비해 각각 3.2% 5.3%씩 올랐다.

임차유형별로 전세 거래량은 9만7,577건으로 한 달 동안 1.1% 증가했다. 월세 거래량은 11만7,221건으로 작년 12월과 비교해 1.9% 늘었다.

미분양 주택이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나설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원희룡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반적인 선분양 단계에서 발생하는 미분양이 늘어난다 해서 주택시장 위기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현재 특정 미분양 물량을 정부가 떠안을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7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향후 추이를 살펴보면서 (미분양 관련)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며 미분양 상황을 주시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한 시중은행 소속 부동산 전문가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완판이 된 일부 단지를 살펴보면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격이 낮았다”며 “결국 미분양을 해소하려면 가격을 낮추거나 금리가 인하 기조로 돌아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 공사비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큰 폭으로 분양가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분양가를 대폭 인하한 건설사를 상대로 세제혜택 등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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