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업체 투루카가 최근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 트루카
카셰어링 업체 투루카가 최근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 트루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카셰어링 업계의 후발주자인 투루카(옛 피플카)가 분주한 행보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휴맥스그룹 품에 안긴데 이어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쏘카가 압도적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카셰어링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휴맥스그룹 등에 업고 카카오모빌리티 손잡다

투루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이 막 태동한 무렵인 2013년 12월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다만, 업계를 선도해온 쏘카나 그린카에 비해 성장세가 더뎠다. 지난해 4월에 이르러서야 누적 회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쏘카의 누적 회원수는 운전면허 소시자 4명 중 1명꼴인 800만명에 달한다.

업계 내 존재감이 희미했던 투루카가 중대 변곡점을 맞은 것은 2020년이다. 모빌리티 분야로 영역을 넓힌 휴맥스그룹이 투루카를 인수했다. 휴맥스그룹은 투루카 외에도 2020년을 전후로 하이파킹과 AJ파크, 카플랫, 피에스엔,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등을 인수해 모비리티 사업 기반을 다졌다.

투루카가 새 이름으로 탈바꿈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지난 2~3년간 공격적인 M&A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 휴맥스모빌리티는 자회사들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패밀리 브랜드로 ‘투루(Turu)’를 발표했다.

모빌리티 분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휴맥스그룹이 보다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투루카 역시 이전보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운영 중인 여러 서비스와 일으킬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루카는 국내 주차장 업계 1위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최근 국내 카셰어링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편도 서비스’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기존엔 차량을 반드시 빌린 곳에 반납하거나 별도 비용을 들여 반납지로 이동시켜야 하는 한계가 존재했는데, 정부 차원에서 지난해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개선이 이뤄지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은 차량 대여 및 반납 장소가 한층 자유로워질 전망이며, 이와 관련해 주차장 확보가 카셰어링 업계의 당면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투루카는 카셰어링 업계의 판도를 흔들기 위한 행보를 이미 시작하기도 했다. 투루카는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이 추진하고 나선 카셰어링 서비스의 사업권을 따냈다. 사업성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경쟁사들이 적극 나서지 않은 가운데, 투루카가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투자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지난 9일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카카오T 앱 내에 투루카 앱과 연동되는 아이콘을 배치하기로 한 것이다. 월간활성이용자수가 1,3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대표적인 ‘국민 앱’으로 꼽히는 카카오T와의 이 같은 협력 관계 구축은 투루카에게 여러모로 상당히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대되는 ‘카카오모빌리티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이미 그룹 차원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구축한 바 있으며, 이번 아이콘 배치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특히 투루카는 지난해 그룹 차원의 협력관계 구축 당시 카카오T에서 제공하는 렌터카 서비스 관련 공급 및 차량운영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동안 국내 카셰어링 업계는 쏘카와 그린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다 쏘카가 주도권을 잡는 흐름으로 이어져왔다. 이러한 흐름 속에 존재감이 미약했던 투루카가 휴맥스그룹 품에서 카셰어링 업계의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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