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린카
그린카가 지난해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 그린카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카셰어링 업계를 주도해온 쏘카와 그린카가 엇갈린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쏘카가 지난해 상장과 함께 사상 첫 연간 흑자전환을 이룬 반면,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그린카는 적자전환한 것이다. 카셰어링 업계 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인 가운데, 그린카가 당면과제를 또 하나 추가하게 됐다.

◇ 쏘카는 첫 흑자전환 이뤘는데… 그린카, 7년 만의 ‘적자전환’

지난 15일 공시된 롯데렌탈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그린카는 지난해 754억원의 매출액과 2억3,000여만원의 영업손실 및 1억6,000여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그린카는 모기업이 롯데그룹 품에 안긴 2015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줄곧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바 있는데, 지난해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경쟁사 쏘카의 행보는 정반대다. 쏘카는 지난해 3,975억원의 매출액과 94억원의 영업이익, 1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영업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쏘카는 그린카와 달리 2011년 창사 이래 줄곧 영업손실을 기록해온 바 있으며, 흑자전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즉, 그동안 수익성 측면에서 정반대 흐름을 이어온 쏘카와 그린카가 지난해 또 다시 엇갈린 행보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그린카는 당면과제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됐다. 그린카는 국내 최초 카셰어링 업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출범한 쏘카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다 업계 2위로 밀려난 지 오래다. 최근엔 후발주자인 투루카(옛 피플카)도 휴맥스그룹에 인수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추격의 기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그린카는 업계 내 입지를 유지 및 확대하며 ‘원조’로서의 자존심을 되찾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그린카는 지난해 대규모 ‘먹통 사태’에 이어 최근 문자 및 이메일 오발송 해프닝을 일으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거듭 노출했다. 때문에 내실을 강화하고 대외 신뢰 및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 또한 과제로 지목됐다. 여기에 수익성 개선이란 과제가 더해지게 된 것이다.

한층 무거운 과제를 짊어지게 된 그린카가 올해는 어떤 실적을 남기게 될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롯데렌탈 ‘2022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공시
2023. 3.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쏘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 공시
2023. 2. 1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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