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해 ‘굴종·조공 외교’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이 일본에 사죄와 반성은 뒷전으로 둔 채 조공 보따리부터 챙기고 있다”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굴욕·굴종’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시작도 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도 벌써 지소미아(GSOMIA) ‘백기 투항’, 원전 오염수 ‘백지수표상납’ 이런 온통 양보, 양보, 양보 소식만 들려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강제동원 자체를 부정하고 피해자들은 정부 배상안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도 정부는 ‘상관없다’ 이런 태도”라며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더니 이제는 당사자의 동의 없는 불법적 ‘제3자 변제’를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했다.

또 “국격이 땅에 떨어졌다. 일본의 비웃음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것 같다”며 “삼권분립도 법치주의도 일본의 심기만 거스르지 않으면 얼마든지 짓밟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강제동원 피해자를 제물 삼아 한미일 군사동맹의 단초를 마련하려 한다면 ‘국민 저항’이라는 판도라 상자를 여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면서 “대한민국 군대가 혹여 일본 자위대의 지배를 받는 망국적 굴욕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탄핵 당한 정권이 걸었던 길을 답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지지율까지 들고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 ‘제3자 변제안’을 내놓자마자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한 달 전보다 5%p나 오른 41%였다. 6개월 만에 40%대로 올랐고 7개월 만에 ‘긍정’이 ‘부정’을 앞선 것”이라면서 “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p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이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이 한국과 일본 중 어느 나라 국익과 일치하는지 너무나 분명하다”면서 “이러니 양금덕 할머니가 ‘윤 대통령은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라고 묻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일본 외무상이 ‘강제동원은 없었다’고 재차 확인하며 대놓고 역사를 부정하는데 윤 대통령 혼자서 ‘과거는 묻지 말라’며 미래 타령만 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한일 청년들을 들러리 세워 기금을 조성하고 연설 후 사진을 찍은들 강제동원의 생생한 피해자들은 따로 있는데, 이 무슨 블랙 코미디인가”라고 비꼬았다.

박 원내대표는 “내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그 안에 굴욕·굴종 외교를 정상화해야 한다”면서 “어제 민주당이 제시한 네 가지 요구를 명심하고 이번만이라도 국익과 국민을 중심에 둔 제대로 된 외교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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