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상회담 등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일정상회담 등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혜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대일 외교에 있어서 ‘제3자 변제안’을 포함해 국익과 배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강제동원 피해 생존자는 정부 해법을 공식적으로 거부했고 우리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있는데 정작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일본만 걱정하며 안심시키려 애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안’에 대해 “내가 생각한 것이고 합리적인 해법”이라며 “일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추후에도 구상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반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민심에 역행하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의아하다”며 “이런 윤 대통령의 의중은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아예 낮추거나 예상과 달리 일말의 성과가 나올 시 이를 과대포장하기 위한 정략적 포석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은 11년 전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가 제안한 합의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후퇴했다”며 “‘제3자 변제안’은 일본 전범 기업이 12년 전 스스로 담았던 진심 어린 사죄 표명과 동원의 강제성 인정조차 모두 내팽개친 굴욕 해법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역사의 무게, 우리 국민에 대한 책무,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고통을 대신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역할만큼은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도 이날 <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에 대해 “강제동원 피해자인 우리 국민이 아니라 일본을 향해 걱정말라는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가 어려워진 계기가 2018년 대법원 판결이라고 말했다”며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원수인 대통령이 삼권분립까지 위반하면서 일본에 납작 엎드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앞에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가 그렇게 강조했던 법치주의마저 능멸했다“며 ”탄핵의 사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은 일본의 잘못을 합리화하다 못해 구걸까지 하는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모습에 아연실색한다”며 “오죽하면 윤 대통령,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서민정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을사오적에 이은 계묘오적이라고 부르겠나”라고 비꼬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은 강제동원 ‘제3자 변제’ 방식에 대해 일본을 향해 ‘걱정 말라’ 했지만 그 걱정은 우리 국민들이 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국민 걱정을 해야지 왜 국민이 대통령을 걱정해야 하나. 마치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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