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및 정부 규제완화로 민간 분양아파트 분양가↑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공공에 비해 500만원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공공에 비해 500만원 비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올해 분양한 수도권 지역 공공 분양 아파트 분양가격이 민간 분양 아파트에 비해 3.3㎡당 평균 500만원 가량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른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R114’가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수도권 내에서 분양한 공공 및 민간 분양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공공 분양 아파트는 1,469만원, 민간 분양 아파트는 1,97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공공 및 민간 분양 아파트 간 평균 분양가 격차는 3.3㎡당 501만원으로 나타났다.

공공 분양 아파트의 경우 작년 1,459만원에서 올해 1,469만원으로 분양가격이 10만원 오른 반면 민간 분양 아파트는 같은시기 1,817만원에서 1,970만원으로 153만원 급증했다. 

수도권 지역 민간 분양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오른 데는 경기 지역의 분양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3.3㎡당 평균 분양가 3,474만원을 기록했던 서울은 올해 이보다 16% 떨어진 2,919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 역시 지난해 1,811만원에서 올해 1,569만원으로 13% 하락했다.

이에 반해 경기 지역은 같은기간 1,578만원에서 2,002만원으로 평균 분양가격이 27% 급등했다. 

이에 대해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철골‧시멘트 등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증가, 금리인상으로 인한 늘어난 각종 금융비용, 토지매입 비용 증가 등으로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근 들어 급등했다”며 “또 작년 11월과 올해 1월에 걸쳐 수도권 규제지역이 대거 해제됨에 따라 분양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분양가상한제 및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고분양가 심사 대상지가 축소된 것도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크게 오른 요인 중 하나”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의 ‘주요품목 가격 동향’을 살펴보면 골조 공사에 쓰이는 고장력 철근 가격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 M/T 당 75만원에서 올해 3월 98만원(3월 15일 기준)으로 2년 새 23만원 오른 상태다. 

한편 민간 대비 낮은 분양가로 인해 공공 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고양 창릉과 양정 역세권, 진접2지구 공공 분양주택 ‘뉴:홈’에 대해 사전청약 접수를 한 결과 청약률은 평균 15.1대 1로 나타났다.

이달 초 SH(서울주택공사)에서 공급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는 일반공급 사전예약에 경쟁률 67대 1을 기록했다.

이에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처럼 공공 분양 주택에 실수요층이 몰렸다는 것은 집값이 하락했다곤 하나 아직까지도 국민들이 느끼는 주거비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라며 “허나 정부는 공사비와 노무비 등이 올랐다는 이유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의 기본형건축비를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수차례 인상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건설사를 살리기 위한 규제완화 보다는 분양원가 공개, 장기공공주택 공급 확대, 개발이익 환수 강화 등을 통해 무주택서민 주거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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