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회담 등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한일정상회담 등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일본을 방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내에선 한일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선 일본도 호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그동안 한일관계가 신뢰가 없었다”며 “이런 신뢰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가기 위한 한일 양국 간 정상이 만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에 가장 탄탄했던 양국 관계를 회복하고 미래로 가는 선언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김대중-오부치 선언”이라며 “과거를 잊자는 게 아니고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로 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번 윤 대통령의 방일도 “12년 동안 막혀 있던 문제를 복원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일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나 군사 안보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모든 면에서 굉장히 긴밀한 관계”라며 “뗄 수 없는 관계고 우방 중 우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하고 2018년 대법원에서 징용 배상 판결이 난 이후 지금까지 6년째 역대 최악의 관계가 되어오면서 두 나라에도 손해고 국민들에게도 불편과 손해를 끼친다”며 “또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이걸 풀어야 하기 때문에 같이 공조할 수 있는 관계로 만들기 위해서 일본에 가시는 걸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발표한 일본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선 일본 측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새어 나왔다. 사실상 우리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서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선 일본도 이에 호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제3자 변제안 관련 일본에 대한 ‘구상권 행사’는 없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대승적 결단’이라는 평가도 내놨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일본이 사죄하든 말든 일본 기업이 피해자 배상에 참여하든 말든 일단 우리의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우리 정부가 할 일은 다 했다”고 강조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와 관련해 “일본 쪽의 입장을 들어줬다고 비판하는 데 한일관계 역사를 보면 그렇게 보기도 어렵다”며 “(일본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등 긴박한 동북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일관계는 꼭 풀고 가야 할 지점이라는 게 여권의 주된 생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역시 관계 개선을 위한 ‘답’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성 의장은 “일본도 지금 막혀있는 한일 관계 계속 같이 갈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마 이런 부분들이 이렇게 지켜보면 어느 정도 절충이 돼서 일본도 호응해 오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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