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 뉴시스
쌍용자동차가 KG모빌리티로 사명을 공식 변경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에서 ‘SUV 명가’로 자리매김하며 산전수전을 겪기도 했던 쌍용자동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KG모빌리티라는 새 이름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위기를 딛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G모빌리티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35년 만에 간판 바꾼 KG모빌리티

쌍용차는 지난 22일 평택에 위치한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의결된 안건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정관 변경, 그중에서도 사명 변경이다. 이로써 쌍용차라는 사명은 3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새로운 사명은 KG모빌리티다.

1954년 설립된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뿌리로 두고 있는 KG모빌리티는 동아자동차 시절을 거쳐 쌍용그룹에 인수돼 1988년 쌍용차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쌍용차는 숱한 위기를 마주하며 산전수전을 겪었다. 1990년대 후반 쌍용그룹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대우그룹에 인수됐는데, 얼마 후 대우그룹 역시 무너지고 말았다. 

워크아웃 절차를 거친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또 다른 암흑기에 빠져들었고, 2009년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쌍용차 사태’를 겪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에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후 재기를 위해 잰걸음을 이어갔고, 2015년 출시한 티볼리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희망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경영 위기에 빠져들었고, 모기업 역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면서 2020년부터 매각 절차 및 법정 관리에 돌입했다. 매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예상 및 기대와 달리 굵직한 인수 후보자들은 불참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든 에디슨모터스는 여러 논란만 남긴 채 인수가 무산됐다.

이때 손을 내민 것이 KG그룹이다. 비교적 큰 규모 및 탄탄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에 나섰고, 지난해 별 탈 없이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번 사명 변경은 KG모빌리티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 KG모빌리티는 간판을 새롭게 바꿔 단 올해 본격적인 재기의 시동을 걸 방침이다. 인증 중고차, 특장차 등 신규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기차,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발하는 KG모빌리티가 국내 자동차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쌍용자동차 ‘정기주주총회결과’ 공시
2023. 3. 22.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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