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준중형 SUV 부문 2위 기록… 9월 국산차 판매 2위에 등극

쌍용차 토레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신차 토레스가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쌍용자동차의 신차 토레스가 출시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쌍용차가 발표한 지난달 판매실적에 따르면 쌍용차 토레스는 지난 7월 출시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총 1만1,074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전시·시승 차량으로 먼저 출고된 모델 33대까지 합치면 1만1,107대다.

토레스의 3분기(7∼9월) 판매실적은 국산 준중형 SUV 경쟁 모델 중 기아 스포티지(1만1,720대)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7,622대)와 현대차 투싼(5,962대) 등 경쟁 모델은 토레스보다 적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토레스가 출시 3개월 만에 국산 준중형 SUV 1인자 자리를 넘보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토레스는 출시 첫달부터 2,75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으며, 이어 8월과 9월에는 각각 3,637대, 4,685대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토레스의 지난달 판매대수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기아 쏘렌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었다. 현대차 그랜저와 쏘나타·아반떼·싼타페를 비롯해 기아 스포티지·K8 등 국산 주요 승용 모델의 판매를 뛰어 넘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쌍용차 토레스를 구매한 고객층은 30∼50대가 주를 이뤘으며, 이 중에서도 남성 고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쌍용차에서 발표한 실적 자료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집계 자료 간에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지난 3개월간 토레스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50대(2,25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20% 이상이다. 이어 △30대 1,729대 △40대 1,701대 △60대 1,185대 △20대 738대 등을 기록했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정통 SUV 모델로 손꼽혔던 무쏘의 헤리티지를 계승해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중형 SUV로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됐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전체 구매자 중에서 남성 비율이 78.2%(6,098대)를 차지했다. 앞서 한 차례 쌍용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티볼리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것과 달리 토레스는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토레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가 계약됐으며, 지난 8월초 계약물량 5만대를 돌파한 후 최근에는 누적 계약대수 6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출고 대수가 1만대 안팎인 수준임을 감안하면 출고 대기 차량만 약 5만대에 달하는 셈이다.

토레스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가성비’ 마케팅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의 판매 가격(개별소비세 인하 기준)은 트림에 따라 △T5 2,740만원 △T7 3,020만원부터 시작하며, 풀옵션으로 구성하면 △T7 트림 전륜구동(2WD) 약 3,400만원 △T7 4륜구동(4WD) 약 3,600만원 내외 수준이다. 경쟁 모델인 현대차 투싼이나 르노 QM6 등을 풀옵션으로 구성하면 차량 가격이 약 3,700만∼3,900만원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면서도 차량 크기는 준중형 SUV보다는 크고 중형 SUV인 쏘렌토·싼타페보다는 조금 작다. 중형 SUV 모델보다 저렴한 차량을 찾으면서도 준중형 SUV 중에서 넉넉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적절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쌍용차는 토레스 효과로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7,67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약 2배(98.9%↑) 늘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8,449대)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실적 기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 쌍용자동차 및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7~9월 판매실적 자료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토레스 분석자료

- 쌍용자동차 및 현대차, 르노코리아 준중형 SUV 견적 비교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