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2017년부터 내리막… 라인업은 화려했지만 실속 없어
르노, 라인업 정리하면서 2021·2022 실적 하락세… 믿을 건 XM3 HEV
쌍용차, 티볼리·렉스턴 스포츠 이어 토레스 소비자 관심 끌어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신차 토레스가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출시한 신차 토레스가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다. / 쌍용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일명 ‘르쌍쉐’로 불리는 이들의 실적이 최근 5년 사이 엇갈린 모습이다. 한국지엠(쉐보레)은 최근 5년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르노코리아자동차는 한 차례 반등했지만 라인업을 대거 정리하는 과정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쌍용자동차는 올해 반등에 성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1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쉐보레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7년 역성장을 시작했고, 이후 판매대수가 급감해 국산차 꼴찌로 내려앉은 뒤 현재까지 회복을 못하고 있다.

2018년 쉐보레는 다양한 차종을 국내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했다. 당시 국내에 판매되던 쉐보레 차종은 판매량 순으로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볼트(EV 및 PHEV 세단형 포함) △라보 △다마스 △크루즈 △올란도 △이쿼녹스 △임팔라 △캡티바 △아베오 △카마로 등 13종에 달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이 나란히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이 중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 3종만 1만대 이상이 판매됐고, 볼트가 4,882대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델들은 상용 모델인 라보(3,999대)와 다마스(3,886대)보다 적은 판매를 기록하며 존재감이 미미했다. 2019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6만9,907대로 판매가 감소해 한국지엠에서는 쉐보레 크루즈와 캡티바, 올란도 3종을 단종하고 연말에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투입했다.

2020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연초부터 가세해 쉐보레의 주축 모델로 자리매김하며  한 차례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르노코리아와 쌍용차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어 2021년과 2022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한 쉐보레 전 모델의 판매가 주춤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4만대 미만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르노코리아의 상황도 쉐보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2016년 SM6와 QM6를 출시하면서 2년 연속 연간 판매 10만대 고지를 밟았다. 이후 2018년과 2019년 판매가 약간 하락하긴 했지만 9만0,602대, 8만4,099대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신차 XM3를 투입해 9만4,759대로 반등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2021년 들어서는 SM6의 부진과 더불어 SM7·5·3, QM3, 클리오를 단종하면서 판매대수가 5만9,995대로 추락했다. 이어 올해는 1∼10월 4만3,418대의 판매대수를 기록 중이다.

반면 쌍용차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G4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2018년, 2019년까지 4년 연속 10만대 고지를 지켜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쌍용차도 침체기를 맞아 판매대수가 연이어 하락했지만 올해 하반기 신차 토레스가 인기를 끌면서 1∼10월 판매대수가 5만5,467대를 기록하며 르노코리아와 쉐보레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대수 5만5,697대에 근접한 성적이다.

이러한 상황에 르노코리아는 최근 XM3 하이브리드(HEV)를 국내에 출시해 반등을 노리고 있고, 쉐보레는 내년 초 올 뉴 트랙스의 국내 출시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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