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 ‘청년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각에선 ‘이준석계’를 포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준석계에서는 이러한 ‘일시적 이벤트’가 궁극적 해법이 될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4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요새 저희 당 같은 경우 20‧30 지지율에 대해 고민이 많이 있다”며 “천하람을 만나고 극단적으로 이준석을 만나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20‧30 지지율이 단지 그것 때문에 오르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가운데, 20‧30 지지층의 대거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시간 개편안’을 비롯해 한일 정상회담 결과 등을 둘러싼 반감이 청년층의 등을 돌리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징계’ 국면에서 시작된 당내 주류 세력과 이준석계 간 갈등도 청년층의 마음을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문제는 김기현 대표 체제의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친 김 대표는 경쟁 후보들을 만나며 이러한 기조를 강조했지만, 아직까지 천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여기에 당 지도부 내에서는 이준석계를 겨냥한 날 선 발언도 이어져 왔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는 지난 21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0‧30 지지율 하락) 원인은 간단하다”며 “대선 기간에는 자유를 약속했고 공정과 상식을 약속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국민의힘을 볼 때 권력자에게만 줄을 서는 정당에서 어떤 생명력을 느낄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3일) “소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팀이 한 15%를 받았다. 당원들에서 15%이고 일반 국민들 여론조사를 해보면 더 나올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천아용인을 중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청년 지지율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서 연포탕을 한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식은 ‘친윤계’라고 다르지 않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이준석계와 연결시키는 것을 차단하면서도 “(천 위원장이) 덩치에 걸맞게 그냥 조건 붙이지 말고 그릇이 큰 모습으로 (김 대표를) 만나 조건 없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준석계, 유승민계라고 해서 공천에 무조건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이를 극복하려는 제대로 된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배신당했다고 느끼는 20‧30들을 어떻게 다시 설득해 나갈까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고 제대로 된 실천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 없이 단지 그냥 천하람‧이준석한테 손 좀 내밀어가지고 사진을 한 장 찍으면 20‧30 지지율이 오르지 않을까라고 혹여 당에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렇게 가볍게 여기는 태도가 지금 지지율이 빠지는 근본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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