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적극 치켜세우고 나섰다. 이번 회담이 외교‧안보는 물론 경제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의 핵 공격 시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한 전략자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반도와 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밤사이 한미 정상회담은 자유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70년간 이어온 한미동맹 기반을 보다 튼튼히 하고 더 큰 미래로 나아가도록 결속을 다진 회담이었다”며 “안보와 기술, 경제 분야에서 한미 동맹의 퀀텀 점프가 이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를 확인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앞서 한미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미 간 핵 관련 논의 고위급 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신설 및 미국 전략자산 정례적 한반도 전개 등의 내용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김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 외에 별도로 확장억제 관련 별도 문서를 작성하고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확장억제 강화에 대한 한미 양국의 강력한 공조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밝혔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핵 공유 정책 전환으로 우리 군은 조금 더 명백한 작전계획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국민의 북핵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미국의 핵 공유 계획 발표는 김정은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핵을 고도화할수록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게 아닌 오히려 핵 계획을 공유할 정도로 더욱 강화돼 김정은의 핵 개발 계획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게 점점 더 명백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 결과가 사실상 미국이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선을 그은 것이란 해석에 대해 '오히려 미국이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선을 그었지만, 그 대가로 핵 확산 억제력을 확대했고 전략 핵잠수함의 한국 배치 확대 등을 통해 확실한 핵 억제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의 의지를 끌어냈다”며 “국민들이 상당히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분야에서 59억 달러 투자 유치 등 경제적 성과를 거둔 것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도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동맹이 한층 굳건해지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바야흐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을 맺어나가는 커다란 외교적 성과”라고 치켜 세웠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철통같은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고 안보와 경제는 물론 미래세대 번영을 위한 다양한 협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70주년 청사진을 밝힌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