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 뉴시스
동원그룹이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맥도날드의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됐다.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던 동원그룹이 이를 전격 철회한 것이다. 별다른 경쟁자가 없는 가운데 인수 의지가 적극적인 편이었던 동원그룹이 물러선 데다, 매각가를 둘러싼 이견이 컸던 것으로 나타나 한국맥도날드의 새 출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이번에도 무산… 한국맥도날드 재도약 ‘요원’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산업은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인수설이 불거진 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를 철회한 것이다. 동원산업은 지난 2월 언론 보도를 통해 한국맥도날드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졌으며, 공시를 통해 이를 인정한 바 있다.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신사업 진출 및 투자 행보를 이어온 동원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이때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합병하고 그룹 지주사로 거듭난 것이 바로 동원산업이었다. 이에 신사업 진출 등 추가적인 투자가 예고됐고, 동원산업은 한국맥도날드 뿐 아니라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도 추진하고 나선 바 있다.

1986년 합작투자 형태로 설립된 한국맥도날드는 2006년 미국 본사가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매각 필요성을 안고 있었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2019년 440억원 △2020년 483억원 △2021년 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7년 전인 2016년에도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엔 매일유업과 사모펀드 칼라일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일유업이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동원그룹이 인수를 철회하면서 한국맥도날드의 새 주인 찾기를 통한 새 출발은 다시 요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드러나지 않는데다, 이번 매각 무산의 주된 요인이 ‘가격 차이’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동원산업은 지난달 22일 보령바이오파마에 인수 추진도 철회한 바 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 인수도 백지화하면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
동원산업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공시
2023. 4. 2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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