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뉴시스
검찰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검찰이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된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전날 H투자컨설팅업체 라모 대표를 자택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라 대표는 이번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검찰은 라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무등록 투자일임업), 범죄수익은닉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이날 검찰은 라 대표 외에도 그의 측근인 호안에프지 대표 변모 씨, 전직 프로골퍼 안모 씨 등도 함께 체포했다. 

라 대표 등은 투자자들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통정거래를 통해 주가를 띄우는 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통정거래란 매수자와 매도자가 미리 주식의 가격과 물량을 짜고 거래해서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뜻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핵심 인물의 신병을 모두 확보함에 따라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라 대표 일당의 신병을 확보한 것은 주가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대성홀딩스·서울가스·선광·삼천리·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종목이 동시에 하한가를 맞으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불린다. 이번 사태엔 주가조작 세력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금융당국과 합동 수사팀을 구성해 고강도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금융위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이들 관계자 명의의 업체·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검찰은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인사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검찰은 라 대표 일당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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