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및 지방 등의 미분양 우려로 당초 계획물량 5월 이후로 연기돼

올해 1~4월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당초 계획물량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해 1~4월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당초 계획물량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민영아파트(민간분양+민간임대) 분양실적이 지난해 말 건설사들이 당초 계획했던 물량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원래 계획했던 분양 일정을 줄줄이 연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동산R114’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민영아파트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1만5,949호(이달 10일 기준 수도권 1만302호, 지방 5,647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22일 건설사들을 상대로 조사했던 계획물량(올해 1~4월 예상치) 총 5만4,687호(수도권 2만6,747호, 지방 2만7,940호)에 비해 71% 낮아진 수치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1%, 지방은 80% 각각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12월 조사 당시 건설사들은 올해 1월 전국에서 1만589호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올 1월에는 절반 수준인 5,332호만 분양됐다.

이어 2월에는 계획물량 1만5,118호의 4분의 1 가량인 3,927호만 분양이 이뤄졌고 3월(1만8,983호→4,342호)과 4월(9,997호→2,348호)에도 실제 분양물량은 계획물량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건설사들이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계획한 분양물량은 지난해 12월 조사 때와 이달 10일 조사 때 변동이 컸다.

작년 12월 건설사들이 올해 5~12월까지 계획한 분양물량은 6만7,794호로 잡혔으나 지난 10일 조사 때는 계획물량이 9만2,628호로 이전에 비해 약 36.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5월 건설사들이 각각 계획한 올해 총 분양물량은 각각 14만6,382호, 14만4,393호로 차이가 적다.

즉 올해 1월부터 4월까지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으로 당초 계획물량보다 분양물량을 줄이고 이들 물량의 분양일정을 5~12월로 늦춘 것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올해 1~4월 건설사들이 계획물량에 비해 실제 분양물량이 대폭 줄어든 것은 미분양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이 감소폭이 더 컸는데 이는 지방의 미분양 위기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봄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5월에는 건설사들 계획한 물량이 대부분 일정대로 소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휴일이 많아 수요 관심이 분산될 수 있고 미분양 우려 및 분양가 산정 등으로 일부 연기되는 사업지들도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대해선 “청약수요가 일부 유망 지역과 단지에만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미분양 소진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분양가‧브랜드‧단지 규모 등을 고려한 선별청약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까지 줄면서 청약에 적극 나서려는 수요자 보다 대기 수요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청약시장 분위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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