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직 빅데이터 랩장 “주로 지방 및 아파트 입주 적체 심한 곳 위주로 역전세 가능성 커”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2배 늘어난 3만여세대로 집계됐다. / 뉴시스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2배 늘어난 3만여세대로 집계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내달 전국 입주 물량이 1년 전에 비해 약 두 배 증가한 3만여 세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6월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향후 전세가격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역전세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30일 ‘직방’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는 6월 입주 물량은 3만1,417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45%, 작년 6월과 비교해 약 두 배 많은 규모다.

특히 내달 입주 물량 가운데 1,0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는 11개로 2021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체 입주 물량 중 수도권은 2만1,912세대로 지방 9,505세대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의 6월 입주 물량은 전월 대비 약 두 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두 달 동안 입주물량이 없었던 서울은 노원구 상계동(1,163세대), 동대문구 용두동(1,152세대) 등 총 4,833세대가 다음 달 입주한다. 

경기도는 수원‧평택‧과천‧하남‧화성시 등에서 총 6,371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만708세대가 내달 입주할 예정이다. 인천의 경우 지난 2007년 8월(1만1,207세대)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이다.

지방은 지난 5월 1만454세대 대비 9% 가량 적은 9,505세대가 다음달 입주한다. 지방의 6월 입주 물량은 대구가 2,756세대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경북(1,630세대), 부산(1,469세대), 경남(756세대) 등의 순이다.

올 하반기에는 총 16만5,887세대가 입주를 앞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14만3,351세대와 비교하면 16%, 지난해 하반기 14만4,886세대에 비해선 14% 각각 많은 물량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은 7만4,837세대, 지방은 9만1,050세대가 각각 올 하반기 입주할 계획이다.

직방은 올 하반기 최근 입주 물량이 많은 부산‧대구와 함께 충북‧충남에서도 새 아파트 입주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방은 입주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리는 현상을 보이면서 이미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세가격이 떨어지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6월 입주 물량 현황 / 직방
6월 전국 입주 물량 현황 / 직방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내달 입주 물량이 급증한 것은 2~3년 전 과거 선분양에 기인한 입주 결과”라면서 “단 인천은 굳이 6월 뿐만아니라 올해 입주량이 좀 많은 편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내달 입주 물량 급증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 및 역전세난 우려에 대해선 “2021년 전세가격 상승세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올해 갱신계약을 하는 임차인은 보증금 미반환 등 역전세난 이슈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허나 서울은 전국추세와 다르게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량이 적고 올해보다 내년 입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역전세 리스크가 더 커지진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주로 지방이나 아파트 입주적체가 심한 곳에서 역전세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지고 역전세의 전국화 현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청약시장은 최근 들어 분양가가 상승하고 시장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아직까지 경기 침체 우려가 존재하고 기존 아파트 시장도 수요자들의 관망 기조가 여전한 만큼 시장 회복을 섣불리 예단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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