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올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에 비해 약 1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으로 인해 늘어난 전세자금대출 이자비용과 최근 급증한 전세사기‧역전세난 등의 여파로 분석된다.

22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4월과 비교해 평균 1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에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하락세가 가장 큰 지역은 세종(-28.5%)이었다. 다음으로는 대구(-26.5%),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세가 컸다.

반면 제주(+1.2%)와 강원(+0.5%)은 오히려 전세가격지수가 2년 전에 비해 상승했다.

수도권은 인천(-17.1%)의 하락률이 가장 컸고 이어 경기(-11.5%). 서울(-9.7%)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각 자치구별로 2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강남구(-13.2%)로 나타났다. 뒤이어 동작구(-12.9%), 강동구(-11.8%), 서초구(-11.4%), 양천구(-10.7%,) 은평구(-10.5%), 도봉구(-10.4%), 송파구‧강동구(각각 10.2%) 순이었다.

올해 4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2년 전에 비해 전세가격이 오른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어느 한 시점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을 기준으로 삼고 이보다 높으면 상승 추세로, 낮으면 하락 추세로 각각 판단한다. 지수 기준 값은 100으로 한다.

예를 들어 기준 값을 2019년 12월(100)로 정했을 경우 올해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109.0을 기록했다면 이는 2019년 12월 전세가격 보다 9%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 증가 및 연내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 지난 2022년 25만5,403호에서 올해 30만9,238호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하기도 했다”고 분석했다.

급격히 전세가격이 떨어진 세종과 대구에 대해 “대구는 미분양적체 입주물량 과잉 영향으로 수요보다 주택 공급이 많아서 전세가격이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세종은 집값 고점 및 가격조정 이슈로 2년 동안 전세가격이 꾸준히 빠졌다. 다만 주택공급이 많지 않아서인지 최근엔 전세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과 코픽스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가격지수 잠정치(4월 기준)에서 가격 반등 신호가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지방은 작년 대비 전세가격 하락폭이 다소 완화되고는 있으나 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반등 신호가 포착된 수도권도 전세사기 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등 금융시장 내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섣부르게 논하기 보단 향후 거래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