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 총 4만2,870가구… 2011년 이후 19개월만에 최대치
윤지해 수석연구원 “입주 물량 폭탄 올해 전세 만기 앞둔 기존 단지 역전세난 가능성 높여”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9개월만에 최대치인 4만여 가구로 예측됐다. / 뉴시스
다음 달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19개월만에 최대치인 4만여 가구로 예측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9개월만에 최대치로 예상됨에 따라 역전세난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공급 물량까지 늘면서 전세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R114’가 각 건설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오는 6월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4만2,87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만6,337가구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 2021년 11월 4만7,404가구 이후 19개월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6월 입주 예정 물량 중 수도권은 2만4,872가구로 전체 물량에서 58%의 비중을 차지했다. 수도권의 경우 작년 6월(9,828가구)과 지난 5월(1만6,348가구)에 비해 입주 물량이 크게 늘었다.  

수도권 지역별로 전달과 비교해 물량 변화를 살펴보면 서울은 5월 0가구에서 6월 5,118가구로 증가했다. 인천은 한 달 새 342가구에서 1만2,330가구로 급증했다. 반면 경기는 1만6,006가구에서 7,424가구로 줄면서 1개월 동안 절반 가량 급감했다.

수도권 각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 입주 물량이 증가할 곳으로 예상되는 대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롯데캐슬시그니처(1,163가구)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청량리역한양수자인192(1,152가구) △경기 수원시 원천동 영흥공원푸르지오파크비엔(1,509가구) △인천 미추홀구 힐스테이트푸르지오주안(2,958가구) △인천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2단지(4,805가구) 등이다.

6월 지방 아파트의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만7,998가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6월 1만1,812가구와 비교해 6,186가구 늘어난 수준이며 전달 1만185가구 대비 7,813가구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지방에서도 입주 예정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부산·충북 일부 지역에서 6월 중 2,000가구 이상의 매머드급 입주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부산 동구 범일동 두산위브더제니스하버시티는 2,040가구가 충북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는 2,415가구가 입주할 에정이다.

내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증가 추세인 역전세난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전세가격 급등기였던 2021년과 달리 현재는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중”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입주 물량 폭탄은 올해 전세 만기를 앞둔 기존 단지의 역전세난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 지역별로 지난 2021년 동안 10~20% 급등했던 전세 계약의 만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R114’가 조사한 결과 2021년 6월 대비 현재 전세 시세 기준으로 전체 서울 아파트 중 40% 이상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역전세난 이슈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이런 시장 상황에서 전국 입주 물량이 전달에 비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시장에 미치는 하방 압력도 상당할 것”이라며 “특히 2년 전 전세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20%대까지 급등한 인천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 등 일부 지역은 전세사기 이슈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갑작스러운 역전세 급증 가능성에 미리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증권사 선임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50.92%대를 기록하면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4월에는 이보다 더 낮은 50.8%를 기록했다”며 “당시 서초·강남·송파구 등이 속한 강남 11개구의 전세가율은 4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들어 전세거래가 늘었다곤 하나 이는 전세자금대출 금리인하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전세가격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대규모 역전세난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따라 보증금 미반환 관련 분쟁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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