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던 나라셀라가 일반청약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 나라셀라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던 나라셀라가 일반청약에서도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던 나라셀라가 마지막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저조한 흥행 성적을 받아든 것이다. 상장사로 거듭난 뒤 실적 및 주가를 통해 자존심을 회복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5도 넘지 못한 경쟁률… 높았던 ‘거품 논란’의 벽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진행된 나라셀라의 일반청약은 4.84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세 자릿수는 물론 두 자릿수도 넘지 못했을 뿐 아니라, 5를 밑돈 아쉬운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청약을 실시한 고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전문기업 진영이 기록한 1,452.49대 1과 비교하면 초라하기만 하다.

나라셀라의 이 같은 흥행 실패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178.47대 1에 그쳤기 때문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희망공모가 최하단 이하를 써내는 등 구체적인 내용 또한 좋지 않았다. 결국 나라셀라는 희망공모가 최하단인 2만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됐지만, 일반청약에서 반전이 일어나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라셀라는 상장 과정에서 불거진 ‘거품 논란’ 악재를 넘어서지 못한 모습이다. 특성이 뚜렷한 업계에서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나라셀라는 기업가치를 산정을 위한 비교대상 상장사 선정이 쉽지 않았고,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최초로 제시한 비교대상 기업에 글로벌 명품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를 포함시켜 싸늘한 시선을 받았다. 이에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변경하며 희망공모가도 낮췄지만 시장의 반응은 끝까지 냉랭했다.

다만, 우여곡절 속에서도 꿋꿋이 상장 절차를 완주한 나라셀라는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을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 나라셀라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할 자금을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리테일 매장 확대, 물류선터 구축,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해외 투자, 채무상환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상장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 나라셀라가 상장사로 거듭난 뒤에는 실적 및 주가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여부 등 상장 초반 주가 흐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나라셀라는 다음달 2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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