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상장한 나라셀라가 첫날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 나라셀라
지난 2일 상장한 나라셀라가 첫날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 나라셀라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국내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흥행에 참패했던 나라셀라가 상장 이후 첫걸음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부터 상장사로서 무거운 과제에 직면하게 된 가운데, 동종업계의 상장 추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거품 논란’에 하향 조정했던 공모가도 못 지켜

나라셀라는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 전격 상장하고 상장사로서 첫걸음을 내딛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나라셀라는 시초가가 공모가(2만원) 대비 2.5% 낮은 1만9,500원에 형성됐고, 이후 공모가를 줄곧 밑돌다 10.25% 하락한 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성공적인 상장을 상징하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이르는 것)’은 커녕 상장 과정에서 하향 조정됐던 공모가마저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로써 나라셀라는 상장 과정에서는 물론 상장사로 발돋움한 뒤에도 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국내 와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와인 수입·유통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던 나라셀라는 상장 과정에서 ‘거품 논란’에 부딪히며 난항을 겪었다. 특성이 뚜렷한 업종인데 비교대상으로 삼을 국내 동종업계 상장사가 없다 보니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유사기업 선정을 두고 논란이 거듭된 것이다. 특히 나라셀라는 최초 유사기업에 글로벌 명품기업 LVMH(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를 포함시켜 더 큰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결국 나라셀라는 상장 일정을 연기하고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산정 방식을 뜯어고쳤다. 이 과정에서 희망공모가가 낮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저조한 경쟁률을 면치 못했고, 희망공모가 최하단으로 공가가 확정됐음에도 이어진 일반청약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이처럼 여러 우여곡절 끝에 상장했지만, 상장 첫날 주가 또한 맥을 추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나라셀라는 상장과 동시에 주가 부진이란 무거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또한 나라셀라의 이러한 행보는 국내 와인 관련 업계 전반의 상장 추진 움직임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종업계 상장 후발주자들은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나라셀라를 비교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나라셀라 주가
2023. 6. 2. 한국거래소 정보데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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