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셀라가 지난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 나라셀라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바야흐로 와인의 시대다. 대형마트에 가면 와인코너가 널찍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곳곳에 위치한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와인을 만나볼 수 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5억8,128만달러로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년 전인 2019년 2억5,926만달러였던 점에 비춰보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와인 유통업계 최초의 상장 추진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나라셀라다. 나라셀라는 국내 최초로 누적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한 칠레 ‘몬테스 알파’ 등을 수입하는 주류도매업체로, 지난해 기준 240개 브랜드의 와인을 국내에 유통했다.

◇ 와인 유통업계 첫 상장 도전 ‘주목’

나라셀라는 지난해 10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지난 16일 통과했다. 이어 지난 2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위축된 IPO 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은 가운데 상장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나라셀라가 내놓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살펴보면, 우선 공모주식 수는 145만주다. 이 중 85%에 해당하는 123만2,500주는 신주모집으로, 15%에 해당하는 21만7,500주는 구주매출로 이뤄진다. 희망공모가액은 2만2,000원~2만6,000원으로 제시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최소 공모규모는 319억원, 시가총액 규모는 1,417억원~1,674억원이다.

상장 절차는 4월 14일~17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4월 20일~21일 일반청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계획대로 상장이 이뤄질 경우 최소 27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될 나라셀라는 이를 운영자금과 시설자금,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판매 확대를 위해 가장 많은 70억원을 투자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및 리테일 매장 확대, 물류센터 구축 등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상장 추진 기업에 비해 나라셀라의 상장 성패 여부는 안갯속에 놓여있는 측면이 강하다. 와인 유통업계 최초의 상장 도전이기 때문이다. 나라셀라는 희망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도 롯데칠성음료, 하이트진로, 페르노리카, 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로랑-페리에, 브랑켄 폼메리 모노폴, 아드비니, 마시 아그리콜라, 덕혼 포트폴리오 등을 선정했다. 최초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비교대상 기업으로 삼을 국내 와인 유통사가 없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하고 수익구조 또한 탄탄한 편인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나라셀라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883억원이었으며, 지난해에는 다시 이보다 21.2% 증가한 1,07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128억원에 이어 지난해 11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는 점, 주류 시장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점 등은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나라셀라의 상장 흥행 여부는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 또한 적지 않을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와인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쟁사들 역시 상장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 나라셀라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나라셀라 ‘증권신고서’ 공시
2023. 3. 2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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