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양상을 노출하고 있는 제일바이오가 전직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를 확인해 고소했다. / 제일바이오
최근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양상을 노출하고 있는 제일바이오가 전직 임원들의 횡령·배임 혐의를 확인해 고소했다. / 제일바이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제일바이오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이 더욱 깊은 진흙탕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창업주인 부친을 해임시키고 대표 자리에 오른 심윤정 대표에 대한 해임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심윤정 대표의 ‘역공’으로 풀이되는 횡령·배임 혐의 확인에 따른 고소가 이어지고 있다.

◇ 전직 임원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 심윤정 대표 ‘역공’

제일바이오는 최근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 양상을 드러내며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지난 4월 창업주 심광경 회장이 이사회 결의로 돌연 해임되더니 그의 장녀인 심윤정 대표가 대표에 올랐다. 이어 심광경 회장의 부인이자 심윤정 대표의 모친이 심윤정 대표 해임 및 차녀 심의정 전 제일바이오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해 관철시킨 상태다. 정확한 갈등 원인 및 배경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심광경 회장과 배우자가 차녀와 손잡고 장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일바이오는 지난 7일과 8일 연이어 ‘횡령‧배임 혐의 발생’을 공시했다. 7일 공시는 전직 임원 심모 씨를, 8일 공시에서는 2명의 전직 임원 심모 씨와 이모 씨가 횡령‧배임을 저지른 피고소인으로 지목됐다. 제일바이오의 전직 임원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심광경 회장 및 심의정 전 사장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횡령‧배임 고소는 심윤정 대표가 자신에 대한 해임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꺼내든 ‘역공’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제일바이오 오너일가 간 경영권 분쟁은 서로에 대한 해임 추진 및 법적공방을 넘어 고소까지 이어지며 수렁에 빠져들게 됐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 및 자신을 해임시킨 결정에 대한 심광경 회장의 법적대응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근거자료 및 출처
제일바이오 ‘횡령‧배임 혐의발생’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07900467
2023. 6. 7.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제일바이오 ‘횡령‧배임 혐의발생’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30608900199
2023. 6. 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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