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주택 정비사업 등 개발 호재로 집값 지속 상승… 송파구 집값 18개월 내리막길

지난 5월 용산구 아파트 가격 크게 오르면서 송파구 아파트 가격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발표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지난 5월 용산구 아파트 가격 크게 오르면서 송파구 아파트 가격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해 7월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을 발표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그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 상위 3위권에 속하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개발 호재를 맞은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은 지속 상승한 반면 송파구의 집값은 계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R114’가 집계한 결과 지난 5월 서울에서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초구(7,335만원)로 조사됐다.

다음으로는 강남구(6,988만원), 송파구(5,288만원), 용산구(5,232만원), 성동구(4,364만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지난달 용산구와 송파구 간 아파트 가격 차이는 56만원까지 좁혀졌다. 이는 2013년 12월 49만원 이후 1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격차다.

앞서 지난 2021년 11월 용산구와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 격차는 788만원까지 벌어졌으나 이후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달까지 18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격차를 좁혀나갔다.

실제 용산구의 아파트 가격은 2021년 11월 5,117만원에서 지난달 5,232만원으로 115만원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반면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은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21년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송파구의 아파트 가격은 3.3㎡당 5,905만원에서 5,288만원으로 617만원 떨어지면서 서울에서 2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용산구는 주택 정비사업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개발 호재 등이 맞물리면서 최근에는 직전 대비 오른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파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 주간 변동률을 보면 최근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고 있다”면서도 “급매물 소진 이후 강남권부터 호가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최근 송파구 집값을 하락세라고 보긴 어렵고 하락세가 둔화 중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상급지 위주로 상승 전환하는 지역이 나타날 수 있지만 추격매수가 붙지 않으면 상승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출금리 인상 가능성과 역전세 등 가격 하락 요인들이 남아 있어 집값 반등을 논하기에는 시기 상조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업계는 국제업무지구,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등 굵직한 개발 사업이 용산구 집값 오름세에 한 몫한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이 용산 국제업무지구 부지에서 본격적으로 복합단지 공사를 시작한 것과 지난 2021년 하이브(BTS 소속사)가 용산 국제업무지구에 입주한 것도 용산구 집값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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