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농심을 필두로 삼양식품, 팔도, 오뚜기 등 라면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밀을 주원료 사용하는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 뉴시스
지난 27일 농심을 필두로 삼양식품, 팔도, 오뚜기 등 라면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밀을 주원료 사용하는 제과업체들도 가격 인하에 나섰다. / 뉴시스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농심이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을 인하하자, 이를 필두로 타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섰다.

◇ 식품업계 가격 인하, 내달 1일부터 적용

27일 삼양식품은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뚜기와 팔도도 28일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 라면 15개 제품에 대해 내달 1일부로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오뚜기는 지난 2010년 진라면 가격을 인하한 후 10여년간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이후 2021년 가격을 인상했다가 이번에 다시 인하하게 됐다.

팔도도 △일품해물라면 △왕뚜껑봉지면 △남자라면 등 11개 라면 제품에 대해 소비자 가격 기준 평균 5.1% 인하한다. 변경된 가격은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라면업계서 주요 제품에 대해 가격을 내리자 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제과‧제빵업체도 흐름에 따르게 됐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과자 대표 제품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3종에 대해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또한 SPC도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 30개 품목에 대해 평균 5% 인하한다.

이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해당 업체들의 가격 인하 결정에 대해 환영하면서도 인하율 및 제품 종류 측면에서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8일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제품이 제외된 면이 있다”면서 “일부 업체는 이번에 실시한 가격 인하율이 지난해 가격 인상률의 약 50%에 그친 상황이라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정부의 조치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정부가 담합 가능성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까지 거론하자 부담이 가중됐다는 풀이다. 게다가 소비자단체까지 목소리에 힘을 보태면서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식품업계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