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지난 12일 끼임사고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화재 발생 당시 대전공장 모습. / 뉴시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서 지난 12일 끼임사고에 의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3월 화재 발생 당시 대전공장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올해 들어 잇단 악재를 마주하며 뒤숭숭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에서 이번엔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가뜩이나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대재해처벌법이라는 또 다른 사법리스크가 더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 또 끼임사고로 사망… 거듭되는 악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1공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 35분쯤 성형공정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근로자가 기계설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한 것이다.

이에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로써 한국타이어는 또 다시 악재를 추가하게 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조현범 회장이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전격 구속됐고, 뒤이어 대전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인데다 앞서도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아 이번 사망사고에 따른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에도 금산공장에서 끼임사고가 발생해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다. 또한 2020년 11월 대전공장에서 근로자가 끼임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와 관련해 지난달 관계자 및 법인에 대해 벌금 500만원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번 사망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수사 및 기소, 처벌로 이어질 경우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가 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조현범 회장이 사법리스크로 부재 중인 가운데 이수일 대표까지 원활한 경영 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사망사고는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경영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여파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앞서 지난 4월에도 한국ESG기준원의 1분기 ESG등급조정에서 기존 B+였던 통합등급이 B로 하향조정된 바 있다. 이는 조현범 회장의 구속기소와 대전공장 화재에 따른 것이었다. 이번 사망사고 역시 ESG평가에 있어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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