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뉴시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폴란드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폴란드의 국방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한국과 폴란드 교역규모가 90억달러(약11조5,29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양국의 관계 발전을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대표 종합 일간지인 ‘제츠포스폴리타’에 ‘역경을 딛고 미래로 가는 동반자’라는 기고문을 통해 한-폴란드 간 협력을 이야기했다. 윤 대통령은 기고문 서두에 “한국인들에게 폴란드는 예술과 과학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쇼팽, 코페르니쿠스, 퀴리 부인(마리 퀴리)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폴란드 교역규모는 90억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 350여개의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하여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이어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작년에 대한민국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의 수출계약은 그 규모가 전례없는 것”이라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한-폴 양국의 국방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한다”며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양국의 파트너십은 경제통상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양국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 왔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도 함께 공조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나토 회원국 중에서도 앞장서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우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으로 활약하게 됐다"며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이며 우리나라는 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 통로”라고 공통점을 짚었다. 이어 “우리 두 나라는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수많은 역경과 도전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해 오면서 우리는 더욱 강해졌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기에 우리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로서 의기투합한다면, 앞으로 함께 더욱 밝고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협력 심화, 인적 교류 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에 도착해 2박3일간의 국빈급 공식 방문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4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AP4(아시아태평양 4개국) 정상회동, 나토 사무총장 면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 스웨덴, 루마이나 등 13개 국가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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