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폴란드, 한국 무기 추가 도입 협의”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한국과 폴란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급 공식방문을 계기로 공급망·교통인프라·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등 총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협정에 서명했다. 양 정상이 서명한 MOU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rade and Investment Promotion Framework) △교통인프라 개발협력 △우크라이나 재건협력 등 총 3건이다.

TIPF는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돼 있지 않거나 산업 및 공급망 협력 차원에서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한국은 UAE·도미니카공화국·헝가리·바레인에 이어 다섯 번째로 폴란드와 TIPF를 체결한다. 

한-폴란드 TIPF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의 경제개발기술부가 주체로 △공급망 협력 촉진 △기업 간 공동프로젝트 개발 △무역장벽 제거를 통한 교역 촉진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 등 교류 협력 촉진 △양국 내 전시회, 국제 박람회 참여 장려 등을 골자로 한다.

TIPF 체결을 통해 공급망 협력을 포함한 양국간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와 우리 기업의 폴란드 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양해각서 서명에 앞서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 간 채택된 TIPF는 교역, 투자 확대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폴란드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에는 △폴란드 및 중·동유럽지역 고통 인프라 개발 협력 증진 △중·동유럽 교통축 개발 협력 증진 △고위급 교류 활성화 △정보 공유 등이 담겼다. 

교통인프라 개발 협력 MOU를 통해 우리 정부는 폴란드는 물론 중·동부 유럽 지역의 교통 인프라 개발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에는 우크라이나 재건 및 개발 프로젝트에 양국이 협력하는 한편, △국토·도시·인프라 계획 협력 △양국 간 공공·민간기업 교류·협력 증진도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오늘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은 이날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1시간 27분에 걸쳐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진행했다. 3건의 MOU 체결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폴란드 간 대규모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추가 도입계획에 대해 합의했다”며 “앞으로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이 상호호혜적으로 진행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인프라 건설 부문 협력 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수한 한국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양국이 협력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약속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유럽 내 최대 우크라이나 지원국이다. 

북한의 무력 도발 대응 협력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두 정상은 어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이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즉시 중단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우리는 2년 동안 협력이 확대됐고 특히 안보 분야에서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폴란드 군이 A-50 전투기, K2 주력 전차, K9 자주포 등 많은 무기를 한국으로부터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앙 교통 허브, 고속철도 건설 등 인프라 협력도 이뤄지고 있고, 이제 한-폴란드 간 항공편 노선도 증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비즈니스 뿐 아니라 관광 분야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는 미래에 있어서도 협력의 미래가 밝다”며 “오늘 양국이 서명한 세 가지 합의문도 양국간 협력에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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