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 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대출 정책위의장, 윤 원내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검찰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반발이 거세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를 하며 그 화살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방탄 시도가 ‘사법 방해’ 수준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 수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의 실체에 점점 다가서면서 이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방탄 시도가 사법 방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4일 수원지검을 찾아가 조작 수사를 중지하라고 외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이 부지사의 진술번복을 압박했다”며 “사실상 허위 진술을 강요한 셈”이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가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쌍방울-친윤 카르텔’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발끈했다. 민주당은 쌍방울 그룹이 전·현직 사외이사 일부에 친윤석열 인사를 앉히면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가짜뉴스”라며 “쌍방울 그룹 사외이사진에는 친명 인사들도 있는데 이 사실은 쏙 빼놓고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후안무치한 거짓말을 지어낼 수가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이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검사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폭거'라고 쏘아 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전 정권에서 횡행했던 이러한 좌표 찍기는 명백한 반법치적, 반인권적 의도를 가진 행위”라며 “우리 정치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비열한 행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 공적 조직이 당 대표의 방탄을 위해 이러한 좌표 찍기를 부활시켜 광적인 민주당 지지자들로 하여금 검사들에게 인신공격을 가하도록 유도하고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이런 무리한 행동에 나설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도대체 무슨 지은 죄가 그리 많길래 이렇게 검찰 수사가 진행될 때마다 전전긍긍하는지 이 대표에 대한 각종 의구심만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법 방해를 즉각 중단하고 성역 없는 수사로 누가 쌍방울 대북송금의 주범인지 밝히는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국민이 준 다수 의석을 이용해 사법적 정의 실현을 가로막고 법치를 파괴하려 한다면 이는 당 대표 한 사람을 구하려고 모든 국민을 버리는 것”이라며 “사법 방해를 중지하지 않으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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