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카드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픽사베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카드업계가 올 상반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카드사 5곳 순이익 총합_전년 대비 22.2%↓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9,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2,270억원) 대비 22.2% 감소한 규모다.

각사 별로 살펴보면 삼성카드를 제외하고 카드사 네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우선 업계의 1위인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3,169억원으로 전년 동기(4,127억원)보다 23.2% 줄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2,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1.5% 감소한 1,929억원을, 우리카드는 38.7% 줄어든 81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38.8% 감소한 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저조한 실적을 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의 잇단 인하로 수익성 관리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조달비용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서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 대부분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AA+ 등급·3년 만기 기준)는 지난해 11월 6%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엔 4%대로 수준으로 내려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초 여전채 금리가 2%대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에 따른 차주의 상환능력 악화로 연체율까지 치솟아 카드업계는 대손충당금까지 선제적으로 쌓아야 했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취약차주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는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조이는 한편,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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