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정현환 기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15일)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순국선열 모욕이자 매카시즘(McCarthyism)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 한일 역사문제 언급은 단 한 마디도 없는 반공(反共) 전체주의 이념으로 점철된 광복절 경축사로 순국선열을 모욕하고 대한민국의 통합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연설 내내 과거사 문제 등 한일 간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 없이 그저 일본을 협력 파트너이자 동반자로 격상시키는 발언만 내놓았다”며 “일본 정치인들은 윤석열 대통령 연설 직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 대일 외교가 부른 또 한 번의 굴욕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 운운하며 철 지난 반공 전체주의 이념과 몰역사적 인식을 거리낌 없이 내세웠다”며 “이는 매우 엄중한 매카시즘 선동이자 대한민국의 뿌리인 독립운동과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모욕이다. 대통령으로서 해선 안 될 말을 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 변화와 역사문제의 온전한 해결 없이는 한·일 간에 그 어떤 동반자적 미래와 관계 개선도 가능하지 않다”며 “아울러 몰역사적인 인식과 편협한 이념을 이용한 국민 갈라치기는 윤석열 정부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5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공산 전체주의가 대결하는 분단의 현실에서 이러한 반국가세력들의 준동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은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다”며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와 역내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미·일 3국 간에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핵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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