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이 엇갈렸다. 윤 대통령이 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이라고 언급한 게 화근이 됐다. 야당에선 ‘극우 유튜버의 독백’이라고 맹비난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1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해 “광복절이 아니라 굴복절인가 싶을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언급한 것을 두고 “현실 인식 자체가 너무 극우 유튜버만 보시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5일) 서울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다”며 “자유와 인권이 무시되는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여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우리가 결코 이러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즉각 야당은 “윤 대통령은 어느 시대를 살고 있으며, 도대체 무엇을 보고 듣는 것인가”라고 힐난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통령의 말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 채널에 심취해 유신독재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극우 유튜버나 아스팔트 우파 같은 독백”이라고 꼬집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야당을 놓고 그렇게 이야기할 정도는 아닌 거 같다”면서 “광복절 기념사에서 하실 말씀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다른 차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어떤지를 국민들한테 말씀을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선 이러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가 당연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반국가세력에 의한 대한민국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에게 묻는다.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비난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지적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 의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역대 보수진영의 대통령께서 다 누구나 이런 이야기 하고 싶었다”며 윤 대통령의 축사를 치켜세웠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말씀을 전제로 드린다”며 “그러나 분명히 우리 사회에 반국가세력이 있고 또 그 위험이 심각하다는 점을 대통령은 경축사를 통해 국민들께 상기시킨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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