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409회 국회(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 뉴시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9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제409회 국회(임시회) 회기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안이 통과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4일) 8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를 25일로 앞당긴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회기 영장청구’를 주장한 데 대해 민주당이 응한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거대 야당의 힘을 이용해 ‘이재명 방탄’에 나서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를 조기 종료시켰다”며 “국회 회기는 여야 합의에 의해 결정하는 것이 오랜 관례였음에도 민주당은 자당 출신 국회의장을 종용해 안건을 상정시키고 의석수로 가결을 밀어붙였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다수당이 쟁점 법안을 일방 처리할 때 필리버스터에 대응하기 위해 회기 조정을 한 적은 있었지만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고자 회기 쪼개기를 강행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며 “이번 건은 오직 한 사람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하기 위해 국회 활동 전체를 중단시켰다는 점에서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도 했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수정안’을 상정했다. 해당 수정안은 당초 31일까지인 8월 임시국회 회기를 25일까지로 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려는 꼼수이자 이를 부결시키기 위한 명분 쌓기”라고 반발했지만, 거대 야당 힘을 막을 순 없었다. 재석 251명 중 158명이 찬성했고, 91명이 반대, 2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거세게 반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대표 한 명을 방탄하고자 민주당 전체가 이성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어제(23일)는 검찰의 소환통보를 무시하고 오늘 검찰청으로 찾아갈 테니 당장 조사해달라고 말도 안 되는 떼를 쓰더니 급기야 국회 문까지 굳게 걸어 잠근 것”이라며 “한마디로 ‘비정상과 꼼수’의 극치”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자의적 회기 축소는 결국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을 불러올 체포동의안 표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자당의 당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국회의 오랜 관행과 선례를 한순간에 파괴하는 반의회주의적 폭거”라며 “이는 또한 구속영장 청구가 회기 중 이뤄질 경우 불체포특권 포기 약속을 파기하는 명분을 쌓으려는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위장탈당을 통한 안건조정위 무력화 등 수많은 폭거에서 보듯이 조금도 망설임 없이 국회법을 조롱하고 선례를 파괴했다”며 “민주당과 이 대표는 국회 회기와 검찰 소환 날짜 등 공익을 위해 결정돼야 할 사안을 본인들 편의와 정략을 위해 멋대로 정한 지금의 행태에 대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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