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의힘은 28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연일 비판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나치 괴벨스식 낡은 선전선동”, “혐오감을 조성하는 질낮은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26일 민주당과 야권 성향 단체들은 서울 도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를 열었다. 또 민주당, 정의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27일 일본 현지에서 사회민주당 주도로 열린 오염수 방류 규탄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발언의 상당부분을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집회를 주도한 민주당 비판에 할애했다. 민주당의 주장은 데이터에 근거하지 않았고, ‘광우병 사태’처럼 선전선동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방류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민주당의 반대를 ‘근거 없는 선전선동’이라고 규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오염수 방류가 인체에 유해한 정도의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과학적 결론”이라며 “무리하게 억지 부리면서 나치 괴벨스식 낡은 선전선동하는 길거리 투쟁을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실 방류 이전까지는 방류 후의 실제 데이터가 없어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선전선동 조장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통했다”며 “이 시점부터는 낡은 선전선동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고 따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길거리 투쟁을) 계속해 봐야 통하지도 않고 민주당이 앞뒤 꽉꽉 막힌 꼰대 정당임을 자인하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류 이전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막연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공유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민주당의 반대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 김 대표는 “정히 데이터를 못 믿겠다면 민주당이 전문조사장비를 구비한 과학조사단을 꾸려 현장조사를 하면 될 일”이라며 “아무 전문성도 없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조사 장비 하나 없이 맨손으로 일본에 가 고작 피켓을 드는 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정말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반대로 어민, 횟집 등 수산업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전문적 직업투쟁꾼 단체들과 거리에 나갈 시간에 괴담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어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수산물 먹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마땅한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정한 우리 바다에서 잡힌 제철 수산물을 맛볼 지역축제들이 계속될 예정인데, 민주당은 말로만 민생 정당이라 표방하며 실제로는 어민과 상인들 대목인 지역축제에 재를 뿌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광우병 집회’를 언급했다. 윤 원내대표는 집회에 대해 “이명박 정부를 출범 초기부터 흔들어놨던 광우병 사태의 추억을 잊지 못해서 일 것”이라며 “민주당이 보좌진과 당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를 총동원해 주말마다 장외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국민들은 광우병 사태를 추억으로 기억하지 않고 가짜 뉴스와 공포 선동에 실체 없는 위험을 두려워했던 ‘흑역사’로 기억할 뿐”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무책임한 공포 조성을 멈춰달라는 어업인들의 호소도 들은 체 하지 않고 오히려 '테러, 전쟁 선포'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국민의 반일 의식을 부채질 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리한 표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반일 선동이 잘 먹히고 있지 않다는 방증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는 ‘이재명 방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점에 이르자 이 대표 ‘방탄용’ 반일·반정부 선동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범죄 의혹에 빠진 당대표 한 명 지키고자 국론을 분열시키고 나라를 혼란에 빠트리는 일도 서슴지 않으니 정말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도 시대가 변했음을 인정하고 낡은 선동 공식을 버릴 때가 됐다”며 “미국산 쇠고기, 성주 참외에 이어 우리 바다의 수산물까지 국민 먹거리를 두고 혐오감을 조성하는 질 낮은 선동만큼은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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