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8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3대 개혁 완수-2023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인천=권신구 기자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연찬회를 열고 전열 정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번 정기국회의 ‘성과’가 내년 총선 승리에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획기적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데 목청을 높였다. 

28일 국민의힘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를 열고 오는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채비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이번 정기국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는 데는 집권 여당으로서 내년 총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 승리와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사실상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격인 총선 승리를 위해 이번 정기국회의 결과가 중요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국정과제 법안 처리를 정기국회 중점 과제로 꼽았다. 국정감사에서 시민단체·건설노조·사교육 등 사회 전반 카르텔을 밝혀내는 ‘끝장 감사’도 벼르고 있다. 예산과 관련해선 민주당의 ‘정쟁 유발 예산’을 적극 저지하고 ‘민생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거대 야당의 틈바구니에 소수 여당으로서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그동안 얼치기 짝퉁 좌파가 망친 나라를 1년 반 정도 기간 윤석열 정부가 바로잡고 있지만, 절대다수 야당에 국정 현안이 막혀 있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우리는 역대 가장 비합리적인 야당을 상대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이번 정기회에서 ‘실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의 기조다. 김 대표는 “여당은 민주당을 상대해서 말싸움이나 기싸움을 해서 이기는 것으로 총선 승리는 어렵다”며 “경기 침체 속 팍팍한 삶의 현장에서 답답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공부하고 스스로 연구해야 한다”며 “실력을 갖추고 땀을 흘리고 민생현장을 누벼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번 국회에서 국민들께서 여당이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해줘야 내년 총선 때 떳떳하게 부탁을 할 수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민생에 집중해 국민께 다가서고 야당과 정책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결산과 국정 감사, 예산심사 등을 통해 ‘3대 개혁’을 점거하고 국민께 그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 ‘수도권 위기론’ 여진 계속

민주당과 비교해서 ‘도덕성의 우위’를 확보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인사들의 잇딴 설화 등에 엄정한 도덕의 잣대를 세운 것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의혹’ 등으로 혼란스러운 민주당과 차별화를 가져왔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보수당은 도덕성이 결여됐다는 인식이 변한 혁명적 변화”라며 “도덕성을 더 강화하면 강화하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아래 당을 이끌어나가야만 반드시 총선에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력 정당’을 내걸고 총선 승리를 구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위기론은 해소돼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그간 수도권 위기론을 주창해 온 윤상현‧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총선 수도권 승리와 관련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윤 의원은 이날 강연 중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 지지율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내년 총선에 어느 당을 찍을 것인가”라며 “그걸 보면 대체로 민주당을 찍겠다는 여론이 훨씬 더 높게 나온다”고 했다. 안 의원은 “수도권이 여당이건 야당이건 다 같이 힘든 지역이긴 하지만 특히 지금은 여당의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우리가 어렵지 않았던 때가 딱 한 번 빼고 없다”며 “실제 어려운 지역”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갑론을박에 대해선 “건강한 논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어렵다’, ‘쉽다’ 갑론을박하면서 생산적 과정을 만들어 가는 게 역동적 정당의 모습”이라며 “경각심을 잃지 않고 따가운 충고로 받아들이고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 인물’을 통한 선거 분위기를 이끌어야 한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전국 선거 주도를 위해선 좋은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며 “우리 취약지역에서도 압승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파를 초월하고 개인의 호불호도 초월하겠다”며 “승리를 장담한다면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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