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취임 1년을 맞았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당 밖에서는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고, 당내에서는 리더십이 흔들리는 1년을 보냈다. 지난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대선주자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웠지만, 당 지지율은 여전히 신통치 않다. 

취임 1년을 맞은 이 대표는 이날 특별한 소회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이날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지난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 의석을 안겨준 국민 기대에 충실히 부응했는지 되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며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사법 리스크·리더십·당 지지율

이 대표는 취임 이후 1년간 수사와 재판 등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다. 이 대표는 조만간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다섯 번재 검찰 소환조사도 예정돼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후원금’, ‘위례·대장동 개발특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네 차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고, 두 건은 이미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판결과 검찰의 2차 구속영장 청구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 대표 검찰 출석 건을 다루고 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 대표와 관련된 수사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내고 있다. 당 차원에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한 탄압’으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행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표의 상황이 이러다보니 당내에서도 ‘영이 서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이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김남국 의원 ‘가상자산 투자 논란’과 관련해 소극적인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해결책으로 제시한 ‘김은경 혁신위’는 위원장 개인의 논란과 ‘대의원 투표 폐지’가 혁신안으로 나오면서 리더십 타격에 한 몫을 더했다. 

급기야 사퇴설·분당설도 나오고 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이상민 의원은 지난 25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가 물러나야 분당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위기론이 계속 나오는 것은 당 지지율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2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22~24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이 32%로 34%를 얻은 국민의힘에 2%p 뒤쳐졌다. 6월 5주차 조사에서 지지율이 잠깐 국민의힘보다 앞선 이후 당 지지율이 하향 추세를 보인다는 게 문제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 이 대표의 거취도 불분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상황에서도 이 대표는 사퇴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24일 대전방송(TJB)에서 ‘10월 사퇴설’에 대해 “전망이 아니라 그렇게 하길 바라는 기대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 ‘질서 있는 퇴진’도 언급되고 있다.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고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례가 있어서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1년을 점수로 평가하면 ‘과락’이다. 1년 내내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고 팬덤 정치가 심화됐고 우리 당의 도덕성 문제가 전면으로 올라왔다”며 “내로남불 이미지가 고착화돼 정부여당이 실정을 하고 자살골을 쐈다는데도 그에 대한 반사이익·득점을 전혀 못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한편 이 대표의 취임 1년 기자간담회는 오는 31일 열 방침이다. 지난 1년간의 소회를 밝힐 뿐 아니라 검찰 소환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의원 워크숍 등 당 일정이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으나, 본인을 둘러싼 상황이 어수선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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