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4단계 품질관리 프로세스, 부문별 전문가 참여하는 8단계 프로세스로 확장
각종 특허 및 신기술 현장에 도입…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 통해 AS 신속 처리

올해 4월 말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건설업계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부실공사의 원인으로 건설업의 ‘이권 카르텔’을 지목하면서 건설업계 고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도 전에 부실공사 이슈가 업계 전반에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각 건설사들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간 성실시공으로 현장을 운영해왔던 다수의 건설사들은 이번 부실공사 논란이 자칫 그간 쌓아올린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노심초사다.   

이에 <시사위크>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각 건설사들이 부실공사 차단과 신뢰 회복을 위해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 [편집자 주]

DL이앤씨가 부실공사 차단을 위해 고객 관점에서의 전사적 품질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 DL이앤씨
DL이앤씨가 부실공사 차단을 위해 고객 관점에서의 전사적 품질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 DL이앤씨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DL이앤씨는 이전부터 구축한 ‘고객 관점에서의 전사적 품질경영(TQM, Total Quality Management)’ 체계를 올해도 유지하면서 이를 더욱 강화해 ‘부실공사’를 사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DL이앤씨는 조직별 품질목표 달성을 위해 데이터 기반의 품질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수행, 완료, 운영의 전 단계에 걸쳐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한 품질경영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공사진행 과정 중 품질 기준을 지속 확인 및 점검하고 해당 내용은 빅데이터로 관리해 차기 프로젝트에 반영한다. 또한 발생한 결함들이 고객의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품질’ 항목을 시스템화해 관리하고 있다.

품질경영 강화를 위해 회사는 건설 현장에 적용되는 법적 기준인 4단계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자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8단계로 세부‧전문화했다.

그동안에는 ‘모델하우스-현장 목업(Mock-Up)-저층부-고층부’ 등 4단계 프로세스별 안전점검에 나섰으나 여기에 △건축기술지원팀 △ 품질관리팀 △품질지원팀 △하자제로고수TF팀 등 각종 전문가로 구성된 4개의 점검 과정을 추가해 보다 철저한 현장 품질관리를 실시한다.

DL이앤씨에 따르면, 해당 팀들은 월 1회 이상 현장을 방문해 구조계산 근거 및 골조공사 사전 검토 등을 지원 중이다.

◇ 우수 품질 확보 위해 AR 등 신기술 개발 적용

DL이앤씨는 법적 기준보다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특허·신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미 회사는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외에서 신기술, 녹색기술, 특허 등 460개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객·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1994년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최초 취득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ASME(미국기계학회 기준), KEPIC(전력산업기술 기준) 등 공신력 있는 공인검사기관의 품질 인증을 획득·유지하고 있는데, 지난 2012년부터 ASME NA(원자력발전소 배관계통 등 설치) 등의 인증을 최초 취득한 뒤 매 3년마다 재인증심사를 받아 유지 중이다.

또 KEPIC MN(원자력기계) 등의 인증은 지난 1999년 3월 처음 취득 후 작년 12월 재인증심사를 완료해 현재까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DL이앤씨는 ‘부실공사’ 차단을 위해 최신 IT 및 디지털 기술 도입·적용에도 적극적이다. 모든 현장에서 균일한 품질을 낼 수 있도록 AI(인공지능) 기반의 설계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하자 점검 시스템 등에는 BIM(빌딩정보모델링)과 AR(증강현실), IoT(사물인터넷), 드론 등을 사용 중이다.

특히 안전 위험성과 원거리 조사로 인해 품질점검이 힘들었던 외벽균열점검은 드론, AI기술을 활용한 ‘외벽균열 드론점검 플랫폼’을 통해 공사 중 발생하는 외벽균열을 사전에 100% 탐지한 후 보수 조치해 입주 후 외벽균열로 인한 누수하자를 최소화하고 있다. 

해당 기술은 지난해 4월부터 DL이앤씨 공동주택 전 현장에서 적용 중이며 파트너사와 함께 플랫폼 공동연구개발을 완료해 현재 타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위치기반 하자입력 시스템을 적용해 하자 정보, BIM 속성, 위치 정보 등을 자동 연계한 후 하자입력의 정확도를 제고 중이다. 더불어 △기존 시스템 입력 방식 및 시공 품질점검 프로세스 개선 △하자 위치정보 표준체계 수립 △하자 수집정보 정량화 등을 통해 원인불명의 하자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DL이앤씨가 최근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 DL이앤씨
DL이앤씨가 최근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 DL이앤씨

◇ ‘입주 현장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으로 실시간 하자 관리

최근 DL이앤씨는 입주 현장의 AS(사후서비스)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입주 현장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 시스템은 입주 현장 내 하자 발생시 관리자와 근로자가 서면으로 AS 처리사항을 주고 받는 방식이었다. 때문에 실시간 하자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처리 누락‧지연 상황‧처리 결과 등을 한 눈에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을 사용하면 관리자가 간편하게 AS 업무를 배정하고 근로자는 AS 처리 후 그 결과를 즉시 전송할 수 있다. 이때 AS 처리 전 단계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어 빠르면서 정확한 품질 개선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확보한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해 AS 프로세스 개선 및 상품 품질 향상에 반영할 수도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AS 모바일 관리 시스템에 대한 BM(Business Model) 특허출원을 현재 진행 중”이라며 “향후 BM의 사용 대상을 고객까지 확대해 AS 예약 및 진행 경과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360도 카메라‧드론 통해 시공 전후 모든 상황 기록 관리

DL이앤씨는 품질관리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의 시공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하는 시스템을 국내 모든 현장으로 넓혀나갈 방침이다. 

이는 지난 7월말 서울시가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공사금액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 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 제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2022년 회사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활용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D.Vision)’을 일부 국내 공동주택 사업 현장에 도입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디비전’을 보다 강화해 현장의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해 시공 전후의 상황과 작업내역을 보다 철저히 확보할 방침이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고의 품질경영 철학과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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