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정상회담서 무기거래 등 논의할 가능성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10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행 열차에 탑승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으며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제공한 10일 자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행 열차에 탑승하기 전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후 전용 열차로 평양을 떠났으며 군 핵심 간부들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행을 알리며 전용열차 탑승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북러정상회담에서 무기거래를 중심으로 한 군사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0일 오후 전용열차로 평양을 출발했다"면서 "군부 핵심 간부들이 수행인원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주민들이 보는 매체인 ‘노동신문’에 김 위원장 방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북한은 북러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 장소 등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11일) 북한과 러시아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동시에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은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주요간부들이 수행하게 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수행 명단을 밝히진 않았다. 대신 신문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최선희 외무상,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당 군정지도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박태성 당 비서, 김명식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사진에 나타났다. 

박태성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설치된 국가비상설우주가학기술위원회 위원장이다. 북한은 올해에만 2차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했지만 실패했고 오는 10월 3차 발사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을 총괄하는 김명식은 김 위원장이 공언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계획을 총괄한다. 핵추진잠수함 역시 러시아가 보유한 원천 기술을 이전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해군은 북러연합훈련의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로 북러가 연합훈련을 할 경우 동해에서 해군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사진에 찍혔지만 환송단 인사를 받는 줄에 비껴나 있어 이번 일정에 동행했는 지는 확실치 않다. 

한편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소식에 대해 미국 정부는 회담에서 무기 거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은 북한이 과거 약속에 따라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는 한편, 만약 무기거래가 이뤄지면 추가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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