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4년 5개월 만이다. / AP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두 정상 간 만남은 4년 5개월 만이다. / AP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14일 전날 열린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군사협력과 무기거래에 대해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 회담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국방장관의 7월 방북 이후 북러 간 동향, 김정은의 최근 군수공장 시찰, 이번 정상회담 수행원 면면, 러시아의 북한 인공위성 개발지원 시사 등을 종합할 때 양측은 모종의 군사적 거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북한은 스스로 고립과 퇴보를 자초하는 불법 무도한 행위를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 개발을 주민 생활을 개선하겠다는 북한의 그릇되고 기만적인 인식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북한은 미중 전략경쟁과 진영 간 대립구도에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해 핵미사일 능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전세계적으로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주민을 착취해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이렇게 모은 돈을 민생이 아닌 핵·미사일 개발에 낭비하고 있다”며 “올해 이례적으로 3차례나 열병식을 진행한 것 역시 주민 고충을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 실패를 군사력 과시로 덮으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핵 개발과 주민 민생은 양립할 수 없으며 이것을 함께 달성할 수 있단 북한의 선전선동은 북한 주민을 기만하는 것이다”며 “한국은 미국, 일본 등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연대해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고 단념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북한은 핵 개발에 매달릴수록 한미일의 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제라도 현실을 직시하여 위기를 고조하는 무매한 행동을 멈추고 담대한 구상에 호응하는 올바른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13일)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4년5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열었다. 

정상회담 이후 공동성명이나 합의문 형태의 결과 문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두 정상이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논의했을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 위원장은 회담에 이어 진행된 연회가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푸틴 대통령 역시 초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국무부는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제재 부과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무기 지원은ㅇ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국민의힘 역시 북러정상회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가장 위험 인물로 꼽히는 두 지도자가 대놓고 악마의 거래를 자행하는 행태에 세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며 “러시아는 북한과 무기 거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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